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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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포수에게 냉정한 명장, 시즌 초반 칭찬 쏟아낸 이유는?

기사입력 2022.04.14 07:0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평소 주전 포수 박세혁의 경기력을 평가할 때 매우 엄격하다. 같은 포수 출신으로서 볼배합, 투수 리드에 대해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었던 2019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경기 중 이흥련으로 교체하는 극약처방도 내렸었고 지난해에도 경기 운영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충격요법을 쓰기도 했다.

물론 김 감독의 질책에는 박세혁이 조금 더 큰 선수로 발전하길 바라는 애정이 담겨있다. 때때로 박세혁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지난 12일 kt 위즈를 3-1로 꺾고 올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기록한 뒤에도 박세혁의 이름을 언급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 곽빈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강진성의 2타점, 불펜진의 호투로 접전 끝에 웃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박세혁의 투수 리드를 높게 평가하면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극찬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박세혁이 타격 밸런스는 완벽하지 않지만 투수들을 잘 이끌어준 박세혁을 칭찬하고 싶다"고 박세혁을 치켜세웠다. 

이튿날에도 박세혁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마음고생을 하는 와중에도 포수로서 제 몫을 해주는 박세혁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박세혁이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아 고민이 많을 거다. 현재 투수들도 완성형이 아니라 힘으로 승부해야 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수비에서도 생각할 부분이 많다"며 "이런 부분에서 투수 리드가 힘들 것 같은데 전날 경기에서는 투수들을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박세혁이 포수로서 겪는 고충을 100% 이해하고 있다. 볼배합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판의 화살은 투수보다 포수 쪽으로 많이 향한다. 포수의 사인을 거르고 투수가 원하는 구질로 승부했을 때도 안타를 허용하면 책임은 포수에게 지워진다.

김 감독은 이 모든 게 포수의 숙명이라는 입장이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경기 중 종종 박세혁을 불러 볼배합과 투수 리드에 대한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매년 주축 선수의 타 팀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두산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박세혁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믿음도 깔려있다. 박세혁 역시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해 어느 때보다 올 시즌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박세혁도 FA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수비 능력은 기록으로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타격이 중요하다"며 박세혁의 공격력이 살아나길 기대했다. 또 "아직은 타격에서 조급한 모습이 보인다. 타이밍이 자꾸 빠르게 나온다"며 조금 더 차분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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