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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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팬 모두 '슬퍼매치'를 '슈퍼매치'로 바꿨다

기사입력 2022.04.11 06: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비록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코로나19 시대임에도 우리가 알던 슈퍼매치의 모습이 재현됐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시즌 첫 슈퍼매치가 열렸다. 경기는 팔로세비치와 나상호의 연속골로 서울이 2-0으로 승리해 8위로 도약했다. 

시즌 첫 슈퍼매치이자 100% 관중석이 개방된 가운데 열린 오랜만의 슈퍼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계절은 완연히 봄을 맞았지만, 양 팀의 순위는 아직 겨울이었기에 '슈퍼매치'가 아닌 '슬퍼매치'로 불리기도 했다. 

경기 전 박건하 수원 감독도 "계속 슈퍼매치보다는 ‘슬퍼매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이전과 분위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가 말씀 안 드려도 선수 구성 등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슈퍼매치의 부정적인 부분을 좋은 경기력으로 점차 개선해간다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저로서도 항상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경기일 전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경기 며칠 전부터 티켓 예매가 활발히 이뤄졌고 경기 직전 티켓 예매가 1만 3천 장을 넘어갔다. 슈퍼매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고 결국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14,625명의 관중이 슈퍼매치를 지켜봤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K리그1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9시즌 10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16,241명의 관중이 입장한 뒤 가장 많은 관중 수였다. 

관중석을 메운 양 팀  팬들의 응원전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원칙상 경기장 내 육성 응원은 금지다. 그러나 슈퍼매치에서 장내 아나운서의 육성 응원 금지 안내는 소용이 없었다. 서울 팬들은 물론 수원 원정 팬들은 90분간 쉬지 않고 육성 응원을 이어가 코로나19 시대 이전 경기장의 분위기를 다시 만들었다. 

경기 역시 10위와 11위, 그리고 각각 7경기와 6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서울과 수원의 상황을 대변하듯 처절하고 거친 경기가 이어졌다. 이날 양 팀은 전반에만 경고가 세 장이 나왔고 경기 내내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 후반엔 오스마르와 김건희의 경합 장면에서 신경전이 시작됐고 후반 44분 조영욱이 상대 박스 안에서 이한도와 경합한 뒤 페널티킥을 얻는 장면에서 양 팀 선수들이 거칠게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과거 양 팀이 전성기를 맞으며 펼쳤던 슈퍼매치의 치열함이 경기력과 라이벌리로 돌아온 듯했다. 비록 현재 양 팀의 순위를 생각하면 그 치열함이 과거의 명성과 완전히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양 팀 선수들은 이날 경기만큼 사력을 다해 뛰며 자신들을 위한 결과를 얻기 위해 처절히 싸웠고 팬들도 자신들의 방식대로 슈퍼매치의 분위기를 내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두 번째 골의 주인공 나상호는 "언론에서 ‘슬퍼매치’라는 수식어가 붙었었다. 선수들이 만든 수식어라고 생각하고 K리그 발전을 위해 ‘슈퍼매치’로 돌아갈 수 있게끔 그런 의식을 갖고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좀 더 나은 슈퍼매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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