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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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돌부처, 허파고 무한 신뢰에는 이유가 있다

기사입력 2022.04.06 05: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6-5 신승을 거뒀다. 지난 3일 kt 위즈전에 이어 2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이날 끝판대장 오승환의 강심장과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오승환은 삼성이 한 점 앞선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쉽게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듯 보였지만 삼성 유격수 오선진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상황은 무사 1루가 됐다. 이어 김재호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의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호세 페르난데스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뒤 4번타자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에 그쳤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꽂히는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승부를 펼쳤고 두산의 마지막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오승환은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kt 위즈전에서 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6-3에서 등판했지만 6-5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2사 2, 3루의 끝내기 위기까지 몰렸었다. 

장성우를 범타로 처리하고 힘겹게 삼성의 승리를 지켜내기는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던 것과는 대비됐다. 시즌 초반이지만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오승환은 원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는 어려움을 많이 겪는 유형의 투수"라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 결국은 막아냈다는 게 중요하다"고 믿음을 보였다. kt전 투구 내용을 평가하기보다는 결과적으로 팀이 이겼고 오승환이 세이브를 기록한 부분에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오승환은 사령탑의 무한 신뢰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삼성은 현재 구자욱, 김상수, 이원석, 김동엽 등 주축 타자들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어 연장전에 돌입했을 경우 불리해질 수밖에 없었다. 오승환의 활약 속에 시즌 시작과 함께 맞이한 고비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허 감독은 "오승환이 kt전에서 마지막 승부에서 공 하나가 정말 좋았다"며 "투수가 안 맞을 수는 없지만 맞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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