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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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단단이 인기 실감하냐고? 동네에도 소문나"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4.01 07:02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세희가 '신사와 아가씨' 출연 이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아가씨'와 '신사'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신사와 아가씨' 마지막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36.8%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중 이세희는 박단단 역할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세희는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식당에 갔을 때 반찬 양이 달라지고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하더라. 한 번은 밥을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안 받겠다고 하셨다. 실랑이 하고 결제하고 나온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이세희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 "촬영 중이어서 다 찾아보진 못했는데 가끔 실시간 톡으로 볼 때가 있었다. 너무 재밌는 것들을 많이 올려주시더라. 기억에 남는 게 회장님이 스물 두살 때 '박선생 누나' 하는 그 사진을 계속 올려주시더라. 제가 선배님의 그런 모습을 볼 일이 없는데 선배님이 너무 귀엽게 하셔서 현실 웃음이 터진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신사와 아가씨' 리뷰 영상은 약 5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세희는 "봤다. 완전 난리가 났다. 대기실에서 다같이 봤다. 너무 감사했다. 리뷰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인 배우에서 주말 연속극의 주인공이 된 이세희, 가족 반응은 어떨까. 이세희는 "저희 동네에 약간 가격대가 있는 마트가 있다. 거기 회원 카드가 제 이름으로 돼 있다. 저희 엄마가 진짜 평생 안 가던 마트인데 (이세희 엄마라고) 알아봐주신 것 같다. 그 이후로 그 마트에 계속 가시더라. 제가 집에 가니까 분명히 마트가 닫은 시간인데 같이 가보자고 하시기도 했다. 그리고 저를 자꾸 어디에 데려가려고 하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실제로 제가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엄마가 저한테 늘 하셨던 말씀이 KBS 주말 드라마를 해야 된다는 거였다. 가족 드라마가 훨씬 재밌다고 하시면서 쭉 챙겨보셨다. 제가 '신사와 아가씨' 주인공이 됐다고 하니까 엄마가 안 믿으셨다. 저도 그럴 줄은 알았다. 왜냐하면 저도 안 믿겼으니까. 엄마가 안 믿으시니까 둘째 언니가 기사로 다 찾아줬다. 너무 좋아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세희는 "엄마가 등산을 자주 가시는데 동네분들이랑 사진을 찍어주셨더라. 단단이 엄마라고 소문이 난 것 같다"라며 "엄마가 전화를 하실 때마다 '옆에 누구 있니?' 하시면서 연기 조언을 해주셨다. 그리고 실제로 (박)하나 언니가 조실장처럼 못되게 하지 않냐고 걱정도 하시더라. 친하니까 그게 더 잘 나오는 거라고 말씀 드렸다. 과몰입하신 거다. 얼마나 재밌게 봐주시면 그런 반응이 나올까 뿌듯하더라"라고 생생한 반응을 전했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드라마 주인공이 된 이세희에게 연기에 대해 물었다. 이세희는 "배우를 하고 싶다는 꿈은 있었는데 현실적인 조건들 때문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했다. 집안 환경이 넉넉하지 못했기 때문에 집에 빨리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되게 돌아돌아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평소 생활과 배우라는 꿈은 거리가 멀었다고 했다. "접점이 전혀 없었다. 배우의 꿈이 있다고 말하는 것도 민망했다. 고등학교 때 진학을 연영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용기가 안 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의) 반대는 전혀 없었다. 제가 치위생과를 나왔는데, 실습을 마치고 집에 와서 천장을 바라보는데 제가 주말만 기다리는 사람이더라. 저도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어떨까?' 했더니 엄마가 '해. 네 인생이잖아' 툭 뱉으셨다. 근데 그 말이 저한테는 정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하고 싶은 걸 못해서 나중에 자책하거나 후회하면 어떡해?'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 싶었다. 너무 불효지만 하고 싶은 걸 한 번만 해보자고, 스물 다섯살 정도에 마음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세희는 "우선 서울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어떤 감독님 밑에서 배울 수 있다더라. 수업을 가고 한 일주일 뒤에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신생 소속사였는데 연기 단체 수업을 무료로 해줬다. 운이 되게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늦게 시작한 연기의 꿈, 이세희는 "엄청 힘들었다. 제가 연기를 스물 다섯살에 늦게 시작했다. 그때는 제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고 너무 조급했다. 서른을 넘기고 나니까 오히려 좋더라.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니까 연기에만 집중하게 됐다. 지원을 하나도 못 받아도 괜찮았다.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앞만 볼 수 있었다"고 긍정 면모를 드러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세희는 배우 원진아와의 인연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 댄스 동아리 출신. 이세희는 "배우를 하고 싶다는 걸 말하는 것도 부끄러워했다고 하지 않았나. 제가 소심한 관종인데 그런 마음을 춤으로서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신기하다. 한 학년 차이가 크지 않나. 원래 교류가 없는데 동아리 멤버일 때는 되게 친하게 지냈다. 연습하고 있으면 원진아 선배님이 빵 같은 거 사오셔서 후배들 주셨다. 그때도 되게 예쁘고 착한 선배였다"라며 "오디션장에서 한번 마주친 적이 있다. 또 나중에 '신사와 아가씨' 한다고 했을 때 언니가 너무 축하한다고 기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세희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를 질문했다. 그는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우거나 목표가 있는 건 아닌데 배우하면서 짜릿했던 경험이 있다. 내가 연기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꼈을 때 굉장히 짜릿하더라. 그런 경험들을 많이 늘려봤으면 좋겠다. 제가 느낀 바를 시청자분들도 느낄 수 있는, 그런 경험을 많이 늘려가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사진=김한준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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