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1:55
스포츠

"지자체 갑질 안 참는다" 야구인 출신 총재가 정치권에 날린 일침

기사입력 2022.03.30 11:31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화가 대전을 떠났을 때 팬들이 얼마나 화를 내는지 보여주고 싶다."

허구연 KBO 신임 총재가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말 바꾸기에 강력한 메시지를 날렸다. 정치 논리로 프로야구 발전을 발목 잡으려 한다면 자신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 한화 이글스 연고 이전 등 초강수를 두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총재는 지난 29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다음달 10일 대전에서 허태정 시장과 한화 경기 관전 일정이 잡혀있는데 이때 (대전시) 이야기를 들어본 뒤 상응하는 조치와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며 "지자체에서 야구단에 계속해서 갑질을 하고 소중함을 모른다면 (야구단이) 떠나야 한다. 떠나봐야 지자체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한 뒤 2만 2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화가 사용 중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지속적인 리모델링에도 노후화 및 편의시설 부족 속에 그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 한화는 예정대로라면 오는 2025년부터 새 야구장에서 팬들을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권 인사들이 한밭운동장 철거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한밭운동장 철거와 야구장 부지 선정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허 총재는 대전 새 야구장 건립을 놓고 정치권의 스포츠 개입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세부 계획 실행을 눈앞에 두고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갑질로 규정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했던 프로농구 kt 소닉붐의 사례를 언급하며 연고지 이전 등 초강수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허 총재는 "대전도 정상적으로 (신구장 건설이) 되겠지만 만약 안 될 경우 총재의 권한을 다 동원해서 한화가 떠나는 걸 보여주겠다"라며 "한화가 떠났을 때 팬들이 얼마나 화를 내고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kt 농구단이 부산에서 수원으로 떠나는 걸 봤다면 생각이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니냐"며 "내가 총재로 있는 동안은 할 수 있는 권한을 모두 다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대전 새 야구장 건립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