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3:39
스포츠

'MF→CB' 김봉수의 진화, 새로운 영입과도 같다

기사입력 2022.03.02 16:3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변화는 기회를 만든다.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기대주 김봉수(22)가 새로운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에 안착하면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는 3월 1일(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부진을 끊어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제주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김주공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원동력은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라인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앙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스토퍼로 변신한 김봉수가 있었다.

사실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김봉수가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 신인임에도 U-22 출전카드로 중용되며 28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는 이야기가 달랐다. U-22 출전 카드에 포함되지 않았고, 윤빛가람, 최영준 등 K리그1 정상급 미드필더들이 전력에 가세하면서 선발라인업 구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2월 20일 포항 스틀러스와의 개막전에서도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제주가 포항전에서 0-3 충격패를 당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김경재, 김주원, 이지솔 등 중앙 수비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자 중앙 미드필더 최영준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지만 보다 나은 해답이 필요했다. 남기일 감독의 선택은 바로 김봉수였다. 남기일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때부터 중앙 수비수 공백에 대비해 김봉수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어린 나이에도 높은 전술 이해도와 효율적인 포지셔닝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봉수는 지난 2019년 광주대의 U리그 6권역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같은해 한국대학축구연맹 우수선수상 영예까지 차지했다. 183cm, 78kg의 탄탄한 피지컬을 보유한 김봉수는 중원 장악 능력과 과감한 슈팅력까지 앞세워 빠르게 프로무대에 녹아들었다. 대인 방어도 좋고 오른발에서 시작하는 빌드업도 안정적이라서 김봉수를 오른쪽 스토퍼로 활용기에도 충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오른쪽 스토퍼였던 김오규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수비의 안정감과 제공권 장악까지 개선됐다.

비록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시즌 초반 수비 불안이라는 숙제를 안았던 제주의 입장에선 새로운 해답이 아닐 수 없다. 영입 못지 않은 발견이다. 남기일 감독은 "현재 수비라인에 부상 선수가 많다. 이지솔은 이번달 초, 김경재는 이번달 말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상자가 많아 김봉수를 센터백으로 쓰고 있지만 전술 이해력이 좋아 어느 포지션에 기용해도 좋은 활약을 보인다. 중앙 수비수들이 전력에 복귀할 때까지 김봉수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에 김봉수는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게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게 만들어 준 제주를 위해 내가 더 뛰어야 한다. 어느 포지션이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정말 만족한다. 제주의 강점은 원팀이라는 것이다. 내 강점 역시 내가 아닌 바로 팀워크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함께 시너지를 내고 내가 더 발전해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을 믿고 항상 온 힘을 다하고 있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