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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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노 차례에 박수치는 클롭...다시 등장한 '아시안 패싱' [카라바오컵]

기사입력 2022.02.28 10:0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미나미노 타쿠미가 리버풀의 카라바오컵 우승에 큰 공을 세웠지만, 현지 방송사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국내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리버풀이 28일(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1/22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은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리그컵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했다.

첼시와 리버풀은 승부차기 혈투 속에서도 필드 플레이어들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골키퍼 간의 맞대결에서 갈렸다. 퀴민 멜러허(리버풀)가 먼저 성공시킨 가운데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가 실축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날 시상식에선 아시아 쪽에서 논란이 될 장면이 발생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선 주로 본부석 단상에서 트로피 세레머니가 진행된다. 리버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단상에 올라가 세레머니를 진행했다. 

리버풀의 주장 조던 헨더슨이 트로피를 건네받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모든 선수가 트로피를 들 기회를 얻었다. 조엘 마팁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다음 미나미노 타쿠미의 차례였다. 그러나 현지 방송사는 미나미노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 뒤에 다른 모든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은 송출해줬다. 

이는 곧바로 국내 커뮤니티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동양인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은 역대 단 한 번도 현지 방송사에서 제대로 송출해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에도, 기성용이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에도 현지 방송사는 단 한 번도 이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걸 보여주지 않았다. 박지성이 트로피를 건네받으면 곧바로 다른 장면으로 넘어갔고 컷이 돌아오면 박지성이 동료에게 트로피를 건네주고 있었다. 기성용의 경우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이전에 동료들과 다르게 풀샷으로 잡혔다. 

일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현지 방송사는 다른 컷으로 넘겼다. 유일하게 컷 넘기기에서 살아남은 선수는 카가와 신지(맨유)였다. 

미나미노는 이번 카라바오컵에서 리버풀이 결승 진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선수다. 이번 대회 분수령이었던 레스터와의 8강에서 미나미노는 1-3으로 뒤지던 후반 24분과 후반 추가시간 50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리버풀은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는 이번 대회 전 경기 출장해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현지 방송사에선 미나미노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 대신 위르겐 클롭 감독이 박수를 치는 장면을 송출해 다시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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