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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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김사니호', 첫승으로 내홍 진화하기엔 역부족[엑's 스토리]

기사입력 2021.11.24 07:00 / 기사수정 2021.11.24 16:31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의미있는 첫 승으로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여자 프로배구 최하위에 머무르던 IBK기업은행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0(25-21 25-18 27-25)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꼴지에서 탈출했다.









구단 관계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코트에 들어선 김 감독대행은 경기전 방송과 취재진 인터뷰에 임했고, 벤치쪽에 서서 선수들의 웜업을 지켜봤다. 경기중 그리고 작전타임에 열정적으로 선수들과 팀을 지휘했다. 상기된 얼굴로 마스크를 내려 작전을 지시하고 손을 빠르고 다양하게 움직이며 선수들에게 포지션에 대해 강조했다. 우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뒤 선수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인사를 나누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김 감독대행은 "사실 이길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이기게 돼서 좋지만, 아직까지는 무거운 마음이다. 차기 감독이 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팀을 잘 이끌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밋밋하게 때리지 마라, 결정을 내야 한다 주문하면서 핀치 상황에서 결정이 나지 않았나 싶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김 대행은 "초보는 초보인 것 같다. 엔드 라인에 너무 많이 나와 있고, 어택 라인에 들어가 있고 시그널도 완벽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로 초보 티를 많이 냈는데, 코칭스태프가 많이 도와줬고, 경기력이 좋았던 게 덮어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날의 우승을 기뻐하기엔 어수선한 구단의 분위기가 수습이 되지 않은 채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세터 조송화가 서남원 전 감독의 지도 방식에 불만을 품고 시즌 중 두 차례나 팀을 이탈했다. 이때 김사니 코치도 함께 구단을 떠났다. 구단은 지난 21일 서 감독과 단장을 경질했고, 22일 오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송화의 임의해지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송화와 함께 구단을 떠났다 돌아온 김사니 코치는 흥국생명전에서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전 인터뷰를 통해 팀을 떠났던 이유에 대해 "조송화가 이탈을 하자, 서 감독이 모든 선수와 모든 스태프가 있는 상황에서 나에게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이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30~40분 동안 모욕적인 말들과 입에 담지 못할 폭언들을 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 전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폭언을 했다는 말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공개했으면 좋겠다. 답답하다"고 전했다.

그는 "조송화가 훈련 중 내 말에 대답을 안 해서 김 코치에게 말 좀 시켜보라 했다. 그 과정에서 '감독 말에도 대답 안 해, 코치 말에도 대답 안 해.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어'가 내가 한 말 중 가장 심했던 것 같다"라며 "욕설은 절대 하지 않았다. 결백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감독대행의 서 전 감독에 대한 폭로로 또 다른 진실공방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서 전 감독이 경질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IBK기업은행의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고아라 기자 iknow@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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