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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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5회 넘기는 선발 없다? 그런데 7년 연속 KS 기적까지 [PO2]

기사입력 2021.11.10 22:16 / 기사수정 2021.11.11 00:3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7경기 가운데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운 건 딱 한 번뿐이다. 그런데도 한국시리즈 진출권까지 따냈다. 지금 두산 베어스는 팀 전체가 '미친 선수'다.

김태형 감독은 "단기전에는 투수력의 비중이 클 거다"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부터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원동력 가운데 선발 투수의 비중이 컸다. 김 감독의 부임 초기에는 더스틴 니퍼트가 버티고 있었고, 2016년에는 마이클 보우덴과 장원준, 유희관이 뭉친 판타스틱4가 있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조시 린드블럼과 라울 알칸타라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선발 투수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는 225탈삼진으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악조건 속에서 선발진을 꾸려야 했다. 최원준과 곽빈, 김민규로 구성한 선발진 가운데에는 최원준만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이닝 투구를 했는데, 곽빈과 김민규는 역투를 펼치기도 했지만 짧은 등판 간격에 몸 상태가 악화되거나 기복을 겪었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선발 투수의 몫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민규는 2이닝 투구에 그쳤다. 대신 이어 등판한 이영하가 긴 이닝을 끌어 줬다. 이영하(3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는 이날 김민규에 이어 등판한 최승용(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이 남기고 간 1사 1, 3루에서 승계 주자 1명과 아웃 카운트를 맞바꾼 뒤 강민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김민규가 채우지 못한 이닝을 메우며 사실상 선발의 몫을 대신했다.

앞서 이영하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1이닝 투구에 그친 김민규 뒤에 등판해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는데, 이날 66구를 던졌기에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나설 수 없었지만 하루 쉬고 등판해 2경기 연속 구원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영하가 나서지 못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상수로 꼽힌 최원준이 4⅓이닝 투구에 그치며 홍건희를 택해야 했는데, 이날 홍건희는 52구로 3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선발진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는데도 불펜이 최소 실점을 이끌었다. 타자들은 넉넉한 득점을 지원하며 마운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 줬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호세 페르난데스가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김재환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7번 타순을 맡은 강승호를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에는 또 종아리 타박상을 입은 박계범 대신 선발로 나선 김재호도 1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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