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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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규시즌 우승] 나흘간 207구 투혼, KT 창단 첫 우승을 이끌다

기사입력 2021.10.31 16:45 / 기사수정 2021.10.31 17:0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KT 위즈 투수 쿠에바스가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 2013년 창단 이후 8년 만의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쿠에바스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이날 이강철 감독은 사흘 전 108구를 던진 쿠에바스를 이틀 휴식 후 선발로 내보내는 용단을 내렸다. 이 감독은 “초반에 무너지면 게임이 끝나니까 삼성에 강했던 쿠에바스를 택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초반 1,2이닝만 전력투구로 잘 막아내 준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그 이상을 던졌다. 쿠에바스는 2이닝을 넘어 5이닝, 5회를 넘어 7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호투했다. 이날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사흘 전 108구를 던지고 이틀 휴식 후 등판한 투수 같지 않았다. 포심 최고 구속도 151km까지 나왔고, 위기 때마다 위력투를 선보이며 삼성 타선을 번번이 돌려 세웠다.


쿠에바스는 1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초반부터 흔들렸다. 하지만, 1사 후 강타자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아냄과 동시에 1루주자 박해민의 도루까지 저지하며 흐름을 돌려 세웠다. 이후 쿠에바스는 4회 2사 후 오재일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다시 6회까지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호투를 이어갔다. 

가장 큰 위기는 7회였다. 선두타자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쿠에바스는 다음타자 오재일에게 외야 뜬공을 유도했으나 우익수 호잉이 포구 실책을 기록하며 추가 진루가 이뤄졌다. 설상가상 피렐라에게까지 볼넷을 내주며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꿋꿋했다. 중심타자 강민호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하며 숨을 돌렸고, 이원석을 7구 승부 끝에 삼진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삼진을 잡은 쿠에바스는 크게 포료하며 더그아웃으로 이동해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쿠에바스는 여기까지였다. 쿠에바스는 8회 시작과 함께 박시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 사이 타선에서 7회 강백호의 적시타가 터지며 1-0 리드까지 가져왔다. 쿠에바스가 7이닝을 탄탄하게 막아준 덕에 KT는 타선의 빈타 속에서도 기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고, 결국 강백호의 '한 방'으로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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