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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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v대전] 광주, 희망은 남아 있다.

기사입력 2007.05.23 04:09 / 기사수정 2007.05.23 04:09

김민숙 기자



5월 23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2007 삼성 하우젠 컵 10라운드 경기에서 광주 상무가 대전 시티즌을 홈으로 불러 들여 한 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광주는 이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만 컵 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굳건한 각오로 대전과의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 마지막 희망은 남아 있다. 

현재 B조 3위에 머물러 있는 광주는 2위 수원보다 승점 3점이 뒤져 있어 이 경기에서 무조건 대전을 이겨 놓고 수원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물론 광주와 수원 사이에는 10점차라는 득실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수원이 경남에게 패한다 해도 광주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 상무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대전과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하필이면 대전이라는 점이 광주로서는 꺼림칙하다. 광주는 서울과 무승부를 기록하고 수원에게 승리하는 등 강팀과의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고춧가루’팀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상하게 대전만 만나면 자꾸만 약해진다. 지난 시즌 대전과 세 번 만나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데다, 올 시즌 들어서도 대전의 백승 제물이 되었던 광주는 비록 주전들이 대거 결장하여 전력이 약화되었다 하더라도 대전과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

이 경기에서 광주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설 계획이다. 여효진, 김동규, 이윤섭이 쓰리백을 구축하며 구경현, 전광진, 김영근, 고창현이 중원에 포진된다. 최전방에는 발 빠른 김승용과 장신 스트라이커인 여승원, 남궁도를 내세워 대전의 골문을 노릴 계획이다. 골문은 박동석 골키퍼기 지킨다.

대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선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황병주와 이도성, 그리고 대기 멤버에 이름을 올린 김준민은 K리그 출장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들이다. 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게 된 양동원 골키퍼 역시 지난 대구전(5월 13일)에서 후반 33분 교체인 되어 뛰었던 것이 K리그에서 가지고 있는 출장 기록의 전부이고, 나광현은 지난 시즌 대전에 입단하여 지금까지 단 한 경기에 출장했을 뿐이다. 

대전 시티즌은 이렇게 그 동안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던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광주 원정길에 나섰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이므로 컵 대회의 마지막 경기인 광주전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으로 제공하는 셈이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과 피로 누적, 경고와 퇴장으로 인해 대거 결장하는 것 역시 이렇게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거 출장하게 된 이유 중 한 가지이다. 

이 경기에서 대전은 3-5-2 포메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던 민영기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김형일이 빠지는 대신 최거룩, 조재민, 장현규가 쓰리백을 구축한다. 왼쪽 측면은 킥력과 드로잉 실력이 뛰어난 임충현이, 오른쪽 측면은 공격 가담력이 좋은 김창수가 사수한다. 올 시즌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대전에 입단했던 황병주가 강정훈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이도성과 황규환은 중원에 배치되어 볼 배급을 담당한다. 지난 경기를 쉬고 돌아온 데닐손과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하는 나광현이 최전방에서 광주의 골문을 노릴 계획이다. 골문은 올림픽 대표 양동원 골키퍼가 지킨다. 

누구의 정신력이 더 강할 것인가?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광주는 마지막 희망을 잃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선 대전에게 반드시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광주 선수들의 정신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굳건해진 상태이다. 하지만 대전 선수들 역시 그리 쉽게 물러설 기세는 아니다. 오랜만에 출장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은 이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코칭스태프들과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고 싶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고 있는 광주와 대전. 이 두 팀이 5월 23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나 어떤 경기를 펼칠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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