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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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자"…정정아, 아나콘다 사건 '눈물' (파란만장)[종합]

기사입력 2021.05.21 10:50 / 기사수정 2021.05.21 09:38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인턴기자] 탤런트 정정아가 2005년 아나콘다 사건을 언급했다.

20일 방송된 EBS 1TV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는 탤런트 정정아가 출연했다.

이날 정정아는 16년 전 아나콘다에게 물렸던 사건의 전말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정아는 "아직도 꼬리표가 따라붙는다"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6m가 넘는 뱀을 처음 봤다는 정정아는 "뱀머리가 팔 앞에 있으니까, 내 팔을 물다가 공격성이 강해지면 얼굴을 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팔을 순식간에 뺐고, 뱀의 이빨이 빠지고 저는 근육이 다 보일 정도로 물렸다"라고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후 정정아는 상태가 좋지 않아 바로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정정아는 "야생동물이 세균이 많아 곪을 수 있어 봉합을 할 수 없고 아물기를 기다렸다. 상처는 아직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정정아는 "시간이 지나니까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크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프로그램을 폐지 시킨 것이 본인 탓인 것 같다는 정정아는 "프로그램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것에 죄책감이 스스로를 억눌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정아는 "나의 말 한마디가 기사가 되거나, 누군가 나로 인해 피해를 볼 것 같다는 트라우마가 생겼다"라며 16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정아는 아나콘다에게 물린 것 외에도 공항 리무진 버스와의 추돌사고, 페루 비행기 추락사건 등 여러 번의 죽을 뻔한 사고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런 사고들을 겪은 정정아는 아버지와 대립을 했었다고 전했다. 정정아는 "아버지가 '네가 결혼도 안 했고 죽은 것도 아닌데 그냥 좀 참지'라며 사과하고 무릎 꿇으라고 하셨었다. 상처를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남들도 아닌 아버지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에 더 자신을 자책하게 됐다고. 정정아는 "당시 2~3년 정도 일을 하지 못했다. 옛날엔 아버지를 원망했지만 지금은 섭섭하다 정도로 바뀌긴 했다. 아버지가 건강하고 나를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음고생 후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앓았다는 정정아는 "난 피해를 끼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방송을 하다 다쳐도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큰 사건을 저질렀다는 낙인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정아는 "어떨 때는 자책했을 때 후련해진다. 제 뺨을 때리거나 무릎으로 허벅지를 때려서 멍이 들면 용서를 받은 것 같은 느낌. 차라리 죽자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EBS 1TV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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