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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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성 중독 희생자로 표현"…에릭남, 美 타임지에 분노의 비판글 기고

기사입력 2021.03.21 20:3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한국계 미국인인 가수 에릭남이 타임지 사이트에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가 겪는 차별을 지적하는 글을 기고했다.

에릭남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 사이트에 '만약 당신이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대상 폭력에 놀랐다면 당신은 듣고 있지 않았던 겁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해당 글을 통해 에릭남은 "검찰과 경찰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할지를 여전히 토론하는 동안 나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아시아·태평양계 사람들은 버려진 기분을 느낀다"며 "겪었던 일들에 대한 기억, 우리가 처한 현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에서 함께 살아내야 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던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 공동체의 도움 요청과 경고 신호는 이웃이 아닌 마치 세상 저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치부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에릭남은 "많은 이들에게 아시아·태평양계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안과 트라우마, 정체성의 위기에 시달리는 경험"이라고 표현하며 학창 시절 동급생들 앞에서 교사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던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에릭남은 현지 경찰이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의 '성 중독'을 사건의 동기로 보고, 인종적 동기가 없다고 가정하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AAPI는 배제되고 억압받았으며 성적 대상이 됐다"며 "왜 우리 공동체의 여성들을 당신들의 성 중독 해소 대상이자 희생자로 표현하나. 어떻게 감히"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이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 지금 침묵하는 것은 곧 공모이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절실히 필요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야만 한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에릭남을 비롯해 박재범, 타이거JK, 씨엘 등이 SNS를 통해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목소리를 보탰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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