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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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일, 성추행 오명 벗고 새 출발 "빨리 스타 되고 싶어요"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02.08 13:30 / 기사수정 2021.02.08 13:4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 배우 강은일은 두 작품을 통해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이상의 시와 삶을 다룬 뮤지컬 ‘스모크’에서는 순수하고 바다를 꿈꾸는 해(海)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스모크’가 던져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나아가자’인 것 같아요. 코로나19 시국에 ‘날개’가 힘이 될 거로 생각해요. 그래도 나아가자 사랑하자, 목표 지점은 모두 다르지만 '이겨내 보자' 에요. 관객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무대에 있는 거잖아요. 이런 상황에도 보러 와줘 고마워요. 매회 보러 와 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매번 좋은 에너지를 받고 가주셔서 감사해요.”

9가지 사랑 이야기를 위트 있고 유쾌하게 다룬 연극 ‘올모스트 메인’ 무대에도 서고 있다.

“‘올모스트 메인’은 갑작스럽게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감사하게도 연출님이 좋게 봐주셨어요. 죽고 아프고 불쌍하고 희생해야 하는 역할, 감정을 많이 쏟아야 하는 작품을 많이 했어요. ‘정글 라이프’가 밝아 좋았는데 밝지 못한 그 사건 때문에 마무리를 못 했죠. 이후 밝은 공연이 처음이에요. 사랑만 가득한 작품이 처음이어서 힘들다고 못 느껴요.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피오 형이나 극단 소년의 형들 다 한림예고 때부터 알았고 너무 좋아해요. 피오 형은 스케줄이 그렇게 빠듯한 와중에도 촬영이 다 끝난 뒤 모니터도 하고 극장에 와 물을 뿌려주기도 하더라고요.”

강은일은 2018년 3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동석한 여성 A씨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지만 2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 및 현장검증 결과 강은일의 주장이 설득력 있고, A씨의 진술은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강은일의 무죄를 확정했다. 하지만 1심에서 징역 6개월 법정구속을 당하고 4개월 동안 구치소에 수감되는 등 힘든 일을 겪었다. 억울함을 풀어 다행이지만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터다.

“다시 할 수 있는 건가 싶어 안도와 기대가 들었어요. 그런데 그 환상에서 조금씩 풀리면서 너무 힘든 거예요. 어떤 생각으로 그런 건지 화가 많이 났고 미웠어요. 지난 해 무고죄로 경찰에 고소했는데 당연히 성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돼요. (진짜 성추행범들이) 악용하는 게 아닐까, 정말 피해받는 여성들이 무고죄로 고소되는 게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조심스러웠어요. 당연히 그 사람은 죗값을 받아야 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게 아닐까 걱정되는 거죠.

지금도, 조사를 받고 왔지만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솔직하게 제 이미지도 걱정돼요. 계속 배우를 해야 하는데 사건에 계속 휘말리니까. 또 정말 피해자인 사람이 역고소를 당하고 억울한 여성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고 모를 일이기 때문에 걱정이 돼요. 그렇지만 정말 나쁜 행동을 했으면 당연히 죗값을 받아야겠죠.“

대중은 성추행 사건 자체에는 관심을 두지만 이후 어떤 판결을 받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왜 무죄를 받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보석금을 냈거나 빽이 있는 줄 알더라고요. 왜 무죄를 받았는지 들여다 봐줬으면 좋겠어요. 기사는 많이 나왔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 무죄인지 명확한 이유를 알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이것과 관련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제 사건도 같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하는 거예요. 그래야 사람들이 뭐가 맞고 아닌지 알 거니까요.“

2012년 뮤지컬 '13'으로 데뷔한 강은일은 뮤지컬 ‘더 캐슬’, ‘랭보’,‘헬로우 피아노맨’ ‘붉은 정원’, ‘아이다’, ‘뉴시즈’, 연극 ‘알앤 제이’ 등에 출연했다. 데뷔 10년 차인 그는 "후회가 더 많이 된다"라고 털어놓았다.

”앞으로도 후회를 계속할 거 같아요. 모든 직업이 100% 만족할 순 없잖아요. 항상 더할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있고 그만큼 더 성장하고 배우고 경험을 많이 하려고 해요. 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옛날에는 무대에 오래 꾸준히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어요. 성실히 열심히 해야지 무대에 남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 환경이든 물같이 잘 스며들었으면 좋겠어요.“ 

당시 사건으로 소속사를 잃은 강은일은 ”절 찾아주세요. 반짝반짝 준비를 열심히 해놓겠습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런 강은일에게 올해 이루고 싶은 꿈을 물었다. ”좀 솔직해도 되냐. 빨리 스타가 되고 싶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스타가 된다는 건 어려운 일 같아요. 지금 스타가 된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이 대단한 거 같아요. 파헤쳐도 검은 이슈가 나오지 않으니 유지하는 거잖아요. 조금만 해도 이슈가 되는 사회에서 자리 잡는 게 대단한 거 같아요. 빨리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매체 쪽에 나가 드라마든 영화든 절 보여줄 수 있는 작품에 나오면 좋겠어요. 부와 명예도 좋지만 저의 이런 사건들이 빨리 수면 아래로 깔렸으면 좋겠거든요. 작품을 하면서 능력을 보여주고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다 보면 (안 좋은 이슈가) 내려가지 않을까 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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