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5 17:14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새롭게 일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 알베르토 자케로니가 '사무라이 재팬'에게 던진 첫 번째 화두는 '자크나치오'였다.
'스포니치' 일본 언론이 붙여준 별명인 '자크나치오'는 이탈리아식 빗장수비를 의미하는 '카테나치오'와 자케로니 감독의 합성어. 자케로니 감독은 이탈리아 명문 AC밀란, 인테르, 유벤투스를 거치며 이탈리아 내에서도 명망이 높은 감독이다.
8일과 12일 각각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에 임하는 일본은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모리모토 타카유키(카타니아) 등 아직 합류하지 않은 해외파 3명을 제외한 22명이 참여한 가운데 4일 사이타마에서 첫 합숙 훈련을 실시했다고 '스포니치'가 5일 자 보도를 통해 자세히 전했다.
이날 훈련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점은 자케로니 감독식의 카테나치오 도입, 세밀한 미드필드 플레이가 돋보이는 일본이지만 자케로니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 감독답게 첫 훈련부터 수비수 2명을 활용한 지역방어나 수비시 움직임을 섬세하게 지시하며 수비라인의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날 일본 대표팀은 피지컬 중심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자케로니 감독은 운동장 중앙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자케로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열정적으로 몸짓과 손짓을 섞어가며 조언했고, 4백 수비진을 향해 자신이 직접 패스하면서 위치 선정에 대한 조언을 주기도 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전과 한국전을 앞두고 전력 노출을 의식한 듯 자세한 훈련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그러나 이날 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자케로니 감독이 강조했던 내용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고 '스포니치'는 전했다.
첫 번째는 측면에서 상대 공격이 진행될 때의 수비 방법이다. 상대 공격수가 공을 잡았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포백 수비 중 두 명은 강하게 압박을 가하고, 나머지 두 명은 공간을 커버하며 다른 공격수의 침투를 막는다.
이런 방식을 통해 골이 나기 쉬운 중앙 지역을 봉쇄한다는 것이 '스포니치'의 설명. 우치다 아츠토(샬케04) 역시 "페널티지역 한 가운데로의 스루 패스를 막는 것이 수비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두 번째는 몸의 방향 전환을 중시하는 것이다.
자케로니 감독은 몸과 공을 가까이하는 것을 지시하면서도 수비시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대선수가 자신의 뒤에 있어도 몸의 방향을 바꾸지 말것 강조했다.
'오카다 재팬'은 남아공월드컵 당시 극도로 수비라인을 내려서 지키는 방식을 취했지만, 자케로니 감독은 지나칠 정도로 수비를 섬세하게 구사한다는 것이 선수들의 평가. 남아공월드컵 당시 사뮈엘 에토오(카메룬)과 디르크 카윗트(네덜란드)를 막아내며 '드리블러 킬러'란 별명을 얻었던 나가토모 유토(AC 체세나)는 "이게 카테나치오가 수비하는 방식인가? 라며 감탄했다"라고 말했다.
이노하 마사히코(가시마 앤틀러스) 역시 "몸의 방향이라던지 이런 점은 이전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라며 "질질 수비진을 끌고 내려오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공을 대하는 것이 다르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C) 일본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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