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9:11
스포츠

[엑츠기자단] 후반기 부진에 빠진 성남의 불안요소는?

기사입력 2010.08.20 13:18 / 기사수정 2010.08.20 13:19

엑츠기자단 기자



[엑스포츠뉴스 엑츠기자단=박시인]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성남의 최근 행보가 불안하다. 전반기에 리그 3위,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던 성남은 후반기 들어 들쭉날쭉한 경기 내용으로 일관해 우려를 낳고 있다.

성남은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제주와의 8강전에서 0-2로 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성남은 이 날 경기를 통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중원 경쟁에서 열세를 보였고, 패스의 정확도는 현저하게 떨어져 역습 기회를 수차례 제공했다. 제주의 빠른 공격에 대한 대응도 불만족스러웠다. 공격시에 수적인 우세를 가져가고도 단조로운 개인 전술에 의존하며 제주의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후반기에 부진을 거듭하는 성남의 문제점을 점검해본다.

기복 있는 경기력

후반기 출발은 매우 산뜻했다. 전반기 1위였던 울산에게 1-0 승리를 시작으로 대전에게 FA컵과 리그에서 차례로 연파해 상승세를 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대구에게 충격적인 1-3 패배로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포항에 0-2로 패한 이후 14일 인천과의 리그 17라운드에서 4-1 대승을 거둬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으나 제주에게 다시 한번 무릎을 꿇어 FA컵 우승이 좌절되었다. 사실 몇 차례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크게 상대를 압도할만한 경기력 대신 개인의 한 방으로 버티는 경우가 허다했다. 롤러코스터와 같이 안정감 없는 경기력으론 후반기에 도약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얇은 스쿼드에 따른 체력 저하

이러한 문제가 불거진 데는 얇은 스쿼드를 꼽을 수 있다. 리그, 컵을 포함해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해야 하는 성남에겐 두터운 스쿼드의 보유는 필수다. 하지만, 이미 시즌 초반 김정우, 이호의 이적으로 중원에 큰 공백을 떠안아야 했고, 이번 여름에는 장학영이 K3 서울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했다. 믿었던 용병 파브리시오마저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났지만 이에 따른 대체 영입이 이뤄지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지난 14일 인천과의 경기를 앞둔 신태용 감독은 "과거 성남의 선발, 교체 명단은 시쳇말로 꽉 찼다. 신인들이 감히 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했다. 많아야 1명의 신인급이 선발이 아닌 후보로 들어갔었다"라고 말했는데 18명의 출전 명단 중 무려 7명이 1~3년차 선수였다. 신진급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지자 결국 로테이션이 아닌 주전 선수들의 매 경기 출전으로 이어졌고, 체력적인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몰리나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용병들에게 의존하는 팀컬러를 탈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수비에서 조병국과 호흡을 맞추는 샤샤, 장신 공격수 라돈치치의 활약도 눈부시지만 몰리나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다. 작년 K-리그에서 17경기 10골 3도움을 기록한 몰리나는 이번 시즌 20경기 9골 5도움으로 팀의 에이스임을 입증시켰다. 지난 14일 인천전에서 헤트트릭을 작성하며 원맨쇼 활약을 펼쳤지만 18일 제주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자 성남의 공격진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제주에게 무릎을 꿇었다.

몰리나가 터지는 날에는 어김없이 승점을 톡톡히 챙긴 반면 부진할 때는 패하는 횟수가 증가했다. 몰리나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라돈치치의 부활과 조동건, 송호영 등과 같은 영건들의 반짝 활약이 아닌 조금 더 임팩트 있는 플레이가 이뤄져 몰리나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 엑츠기자단이란, 엑스포츠뉴스의 시민기자를 의미하며, 엑츠기자단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기자사관학교 엑츠기자단 가입하기



엑츠기자단 박시인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