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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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출진 D-1', 역대 대표팀 데뷔전 성적은?

기사입력 2010.08.09 13:58 / 기사수정 2010.08.09 13:5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침내 첫 선을 보인다. 조광래 감독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국가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갖는다. 남아공 월드컵 16강의 영광을 뒤로 하고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과 경기력 향상에 힘을 쏟아야 하는 조광래 감독이 산뜻한 출발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감독의 데뷔전은 그 팀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엿보고, 나아가 감독의 스타일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팀의 운명이 좌우되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첫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해서 성공한 감독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 축구대표팀 감독 중에서도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감독은 많다. 지난 2004년 7월,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아시안컵에 대비해 데뷔전을 치른 조 본프레레 감독은 2-0 완승을 거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또 2006년 9월,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핌 베어벡 감독 역시 3-0 완승을 거두고 산뜻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이후 졸전을 거듭하고 뚜렷한 팀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무능한 지도자'라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1년 1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또 베어벡 감독도 아시안컵에서 지나친 수비 전술로 일관하다 우승에 실패하면서 하차하는 수모를 겪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경우, 데뷔전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나름대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독일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결국 목표했던 16강 진출에는 실패하며 씁쓸하게 한국 감독 직을 내놔야 했다.

반면 거스 히딩크 감독과 허정무 감독은 달랐다. 히딩크 감독은 2001년 1월, 홍콩에서 열린 칼스버그컵 노르웨이와의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지만 프로드 욘센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2-3으로 패배, 씁쓸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끈질긴 전술 실험과 체력 훈련 등을 통해 팀 수준을 몇 단계 이상 끌어올리며 한일월드컵에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다.

허정무 감독 역시 비슷했다. 2008년 1월, 칠레와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허정무 감독은 한 번도 A매치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는 '실험 정신'을 보이다 0-1로 패하면서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세대 교체를 위해 꾸준하게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하며 고집을 보인 끝에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쾌거를 이뤄냈다.

역대 국내파 감독 가운데서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감독은 몇 명 있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감독이었던 이회택 감독은 일본과의 한일정기전에서 데뷔전을 치러 1-0 승리를 거뒀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감독이었던 김정남 감독은 네팔과의 월드컵 1차 예선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반면 전임 감독제로 바뀐 뒤 첫 사령탑에 올랐던 김호 감독은 일본과의 다이너스티컵 경기에 데뷔해 0-0 무승부를 거뒀고, 차범근 1998년 프랑스월드컵 감독은 노르웨이와의 4개국 친선 경기에서 0-2로 졌다. 1996년 아시안컵 감독이었던 박종환 감독 역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했다.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조광래 감독. 과연 첫 경기를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하는 것은 물론 대표팀에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조광래 감독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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