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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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중간 결산] 올해 고교야구에 나타난 특징은?

기사입력 2010.07.30 11:27 / 기사수정 2010.07.30 11:30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27일 화랑대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가 종료되면서 고교야구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2011년 신인 전면드래프트(8월 16일)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 보았을 때, 지방대회가 끝나는 시점은 봉황대기에 앞서 각 구단이 신인지명 대상자를 분류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물론, 전국체전과 인천 미추홀기 대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두 대회는 신인지명 이후에 실시하기 때문에 각 학교 사정에 따라서 1, 2학년 위주로 선수를 구성하기도 한다. 따라서 봉황대기 전국대회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실시하는 ‘최후의 대회’라는 점에서 3학년 선수들이 마지막 힘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번 전국 고교야구 대회의 특징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통하여 조금이나마 ‘프로행’에 가까워진 고교야구 선수들은 누구일까.

1. 고교야구의 ‘춘추 전국시대’

황금사자기 대회부터 시작하여 화랑대기까지의 우승/준우승팀은 아래와 같다.

황금사자기 : 광주제일고(우승), 장충고(준우승)
대통령배 : 휘문고(우승), 덕수고(준우승)
청룡기 : 경남고(우승), 제물포고(준우승)
무등기 : 북일고(우승), 충암고(준우승)
대붕기 : 상원고(우승), 대구고(준우승)
화랑대기 : 부산고(우승), 북일고(준우승)

6개 대회 우승팀이 모두 다를 만큼, 올 시즌 고교야구의 특징은 서울팀/지방팀을 떠나 고른 전력을 자랑하는 ‘춘추전국 시대’라는 점이다. 두 번 이상 결승에 오른 팀만 따져보아도 북일고가 유일했을 정도였다.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서울 소재 학교들이 약진을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이기도 하다. 팀을 이끄는 선수들이 각자 제 몫을 다 해 주었던 것도 고교야구의 춘추 전국시대를 열었던 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강력한 원-투 펀치(김진영-한승혁)를 보유하고 있는 덕수고가 현재까지 ‘무관의 제왕’으로 남은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2. 1, 2학년들의 ‘약진’

지난해 청룡기에서 신일고가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두 명의 1학년들이 ‘깜짝 활약’을 펼쳤던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하주석(내야수)과 정병관(포수, 서울고 전학)이다. 이들은 2학년이 된 이후에도 범상치 않은 타격감을 자랑하며, 3학년 ‘형님’들을 제치고 주전 멤버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 올해에도 1, 2학년들의 ‘예사롭지 않은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학교는 부산고. 부산고의 라인업을 구성하는 9명의 선수 중 3학년은 단 두 명뿐이다. 그나마 청룡기 대회까지는 4명의 3학년이 라인업에 포진되어 있었다. 그러나 화랑대기 이후 팀의 4번을 책임지고 있는 진영호(2루수), 1루수 박은빈만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다. 3학년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면서도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선수들을 구성하는 김민호 감독의 용병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3학년 ‘주축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에이스 이민호는 이제 2학년일 뿐이며, 140km의 볼을 던지는 송주은과 화랑대기 우수투수상을 받은 김희원은 올해 갓 고교야구에 입문한 새내기다. 그리고 김민호 감독은 이들을 이끌고 화랑대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부산고의 저학년 선수들 중에서 유격수 정현(사진 좌)-투수 송주은(사진 우)이 가장 눈에 띈다.

부산고의 1, 2학년 외에도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선수들은 생각 외로 많다. 신일고 에이스 최동현과 인천고의 세싹 윤대경은 이제 1학년일 뿐이다. ‘리틀 나경민(시카고 커브스)’이라 불리는 덕수고 이석현 역시 1학년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신일고 하주석, 경기고 강진성, 서울고 정병관, 덕수고 길민세, 충암고 변진수, 경남고 한현희, 포철공고 허건엽, 경북고 임기영-김윤동 듀오 등 2학년 선수들 역시 농익은 실력을 자랑한다.

3. ‘프로행’에 가까워진 3학년 선수들은 누구?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고교야구의 주축은 차후 프로 혹은 대학무대에서 뛰게 될 3학년 선수들이다. 지난해부터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혹은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이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8월 16일에 열릴 ‘전면 드래프트’로 향하고 있다.

투수 : 유창식(광주일고), 최현진(충암고), 이현호(제물포고), 심창민, 김우경(이상 경남고), 임찬규(휘문고), 윤영삼(장충고), 이태양(청주고), 조무근(상원고), 김민식(개성고), 이영기(동성고), 이영재(북일고), 황인준(대전고), 한승혁(덕수고)*

포수 : 유강남(서울고), 최형종(북일고), 정윤환(대전고), 유원선(충암고)

야수 : 강병의(충암고), 강경학(동성고), 김요셉, 백세웅, 허일(이상 광주일고), 최민구(상원고), 정진기, 김선현(이상 화순고), 김호령(군산상고), 문우람(동성고), 이준명, 구본진(이상 경남고), 김도현(진흥고), 홍성갑(북일고)

덕수고 한승혁의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국내에서 충분히 1라운드로 지명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현재 그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그의 미국 진출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전면 드래프트의 특징은 ‘쓸 만한 투수자원이 풍부’한 것과는 반대로 ‘포수 자원’이 작년만 못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해 3학년 포수로 활약했던 최지만(시애틀), 신진호(캔자스시티), 김창혁(LG 트윈스), 정민우(삼성 라이온스), 김응민(두산 베어스), 김민수(영남대), 정윤기(경성대)만 한 포수가 드문 편이다. 그럼에도, 위에 언급된 선수들을 포함하여 이현석(제물포고), 강동우(개성고), 김민욱(신일고) 정도가 전국대회에서 나름대로 ‘보여 준 것이 많았던’ 선수들에 속한다.



▲ 광주일고 유창식은 이변이 없는 한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드래프트까지의 변수는 하나 더 있다. 바로 봉황대기다. 봉황대기를 통하여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호명된 경우는 꽤 있다. 지난해에도 봉황대기 2연속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었던 공주고 안승민(한화 이글스), 직구 최고 구속 145km를 마크했던 야탑고 배민관(LG 트윈스) 등의 이름이 호명된 바 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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