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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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99일째 맞은 유산슬(유재석) "트로트의 매력 널리 알려지길" [종합]

기사입력 2019.12.19 14:31 / 기사수정 2019.12.19 17:2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인기 비결부터 콘서트를 앞둔 소감, 유산슬의 세계관, 목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뽕포유 프로젝트의 트로트 가수 유산슬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여의도의 중식당에서 진행됐다.

방송 아이템을 전제로 한 이날 간담회는 22일 오후 7시 MBC 드림센터에서 열리는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를 앞두고 준비됐다. 유산슬 본인도 미리 알지 못한 일정이다. MBC는 앞서 “간담회 개시 전까지 엠바고 필수 협조 부탁드린다. 재밌는 방송으로 보답하겠다”라며 비밀 유지를 당부했다.

현장의 취재진을 보고 놀란 유산슬은 이내 웃어보였다. 그는 "많이 놀랐는데 이런 일이 한 두번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겠다", "몇몇 분은 아는 기자들인데 정말 기자들이 맞냐. 요즘 식당만 가면 불안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산슬은 "결혼 발표 이후에 '무한도전'이나 프로그램으로 기자회견을 한 적은 있는데 단독으로는 처음이다. 중식당에서 한 건 처음이고 모르고 한 건 정말 처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99일째를 맞은 유산슬은 "스케줄대로 오다 보니 며칠이 지났는지 몰랐다. 단독 콘서트를 하게 돼 감사드린다. 꿈도 못 꾸는 단독 콘서트지만 꿈을 안 꾸는 단독 콘서트다. 전혀 생각도 못 했다. 노래 두 곡으로 콘서트를 한다는 게 나로서는 죄송스럽기도 하다. 이미 공연은 잡혀 있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콘서트에 개입한 게 아니라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오시는 분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지 않을까"라며 콘서트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유산슬은 "내가 모르는 상황에서 일이 벌어지고 대처해나가는 재미 포인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트로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평소에 음악을 즐겨듣고 트로트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과분하게 많은 응원 속에 활동하고 있다. 더할나위 없이 감사하다. 크게 보면 가요계, 우리 트로트계가 활성화됐으면 한다. 실력있고 멋진 분들이 부각됐으면 한다. 나도 신인이지만 너무 많은 지원과 특혜를 받는데 너무 죄송스럽다. 트로트계 전체가 재조명되고 트로트가 얼마나 흥이 나고 즐거운 음악이라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신인들의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을지 기대되고 있다. 유산슬은 "내가 받을 수 있냐. 신인상은 평생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신인상은 한 번도 타본 적 없는데 신인상을 받을 자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은 내가 받고 싶다고 받는 건 아니다. 시상식 당일에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근 펭수와 함께 대세로 떠오른 유재석은 "펭수 씨도 만나보고 싶다. 아무래도 펭수의 인기에는 못 미치지 않을까 한다. 펭수는 나도 좋아하는 캐릭터다. 만나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중식당에서 유산슬의 매출이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가 의도한 건 아니고 진성 선배님이 유산슬이란 활동명을 정해줬다. 중식당에 가면 짜장면,짬뽕, 깐풍기, 양장피 정도인데 유산슬은 잊혀졌다. 가격대도 있지만 유산슬이 내 닉네임이어서 중식당에서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감사하다. 유린기(유희열)와 시간이 맞으면 컬래버도 하고 싶다. 작명비는 따로 드리지 못했다. 새해가 다가와서 도움 주신 분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음과 정성을 담은 선물을 드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유산슬(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서 탄생한 떠오르는 트로트 샛별이다. 평소 트로트를 좋아한 유재석은 유플래쉬 프로젝트 도중 드럼 비트에 트로트를 얹는가 하면 이적과 유희열 앞에서 “좋은 곡이 나오면 트로트로 활동해볼까”라며 트로트 가수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후 의도치 않게 박현우 작곡가를 찾아가고 진성, 윤수현에게 레슨을 받았다. 얼떨결에 ‘유산슬’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급기야 진건읍민 축제에 게스트로 출연해 진성과 '안동역에서'를 열창,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에는 박현우 작곡가가 10분 만에 만든 ‘합정역 5번 출구’와 조영수가 작곡하고 김이나가 작사한 ‘사랑의 재개발’을 공개하고 어엿한 트로트 가수로 발돋움했다. 유산슬은 MBC 출신이지만 tbs FM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KBS 1TV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산슬은 "이렇게 멋진 노래로 탄생할지 몰랐다. 박토벤(박현우) 선생님을 비롯해 수많은 음악을 하는 레전드인 분들을 만나고 감탄했다. 이렇게 멋진 분들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다. 방송에 많이 소개돼 활동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초반보다는 노래 실력이 늘었다. 기존에 노래를 하는 분들에 비하면 실력이 굉장히 모자라다. 가창력 부분은 너무나 죄송하다. 실력은 못 미쳐도 노력해서 채울 수 있도록 흥이 나게 만드려고 한다. 78점 정도를 내게 주고 싶다. 애매하게 줬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스케줄을 계획한 게 아니라 닥쳐서 해서 만족도에 있어서는 큰 점수를 못 줄 것 같다. 가수이지만 프로그램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만족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라고 겸손해했다. 

예능 베테랑 유재석의 입장에서 유산슬은 어떨까. "유산슬의 매력을 굳이 꼽자면 이름부터 친근하다. 흥이 넘치는 노래를 잘 만났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과의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까 했는데 일어났다. 처음 시작할 때도 이게 과연 되겠어 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 같다"라고 평했다.

유산슬의 세계관과 본래의 유재석 사이에서 혼동도 느꼈다고 한다. "유재석으로 사인을 해 드렸더니 유산슬 사인으로 해달라고 하더라. 산슬 사인이 있어야 하지 않냐고 하더라. 그런 혼란이 있다. 유재석으로 알지만 유산슬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것 같다. 유재석이라는 본래의 모습과 유산슬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도 유산슬인지 유재석인지 가끔 혼란이 올 때가 있다. 중요한 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는 게 맞는 거로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만들고 싶다고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공감해주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내줘야 캐릭터가 되는 거다. 개그맨, 예능인인 유재석의 입장에서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감사하게도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를 얻었다. 얻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에 맞춰 내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 캐릭터에 걸맞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평생 기억할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집 활동 계획도 언급했다. "2집 활동이 있는지 나도 물어보고 싶다. 늘 아는 게 없다. 만약 2집을 하게 되면 노래 실력을 가다듬어야할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어도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나 싶다"라면서 "갑작스럽게 데뷔를 하게 됐지만 응원과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주 일요일에 콘서트로 마무리를 한다. 노래 두 곡으로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작진이 잘 구성했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해 활동을 잘 마무리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수 유산슬의 최종 목표는 뭘까. "유산슬을 통해 많은 분들이 즐겁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일상이 무료하고 지칠 때 내 노래가 잠깐이라도 에너지를 드릴 수 있다면 최종적인 목표일 것 같다"라고 답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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