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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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쓴 허정무호 '16강 원정대'…"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기사입력 2010.06.29 20:42 / 기사수정 2010.06.29 21:0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김지한 기자] 

- '월드컵 16강' 허정무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해단식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허정무호 축구대표팀이 해단식을 갖고, 2년 6개월 간의 도전을 마무리했다.

축구대표팀은 29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남아공에서 쾌거를 이루고 돌아온 23명 태극전사들과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선수단 가족, 기자 등 모두 2백 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노흥섭 선수단장의 귀국 보고, 허정무 감독과 주장 박지성의 소감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허정무 감독은 "밤잠을 지새우면서 우리 대표팀을 성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저희는 16강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또 한가지 아쉬움도 남는게 사실이다"며 월드컵 도전에 대한 성과와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짧고 굵게 "그동안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며 국민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감독은  "한국 축구의 수준은 분명히 세계 수준에 육박할 수 있고, 강호들과 겨룰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앞서지도 못하고 있고, 뒤져 있지도 않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가장 좋았고 아쉬웠던 순간에 대해서는 "우리가 목표했던 원정 16강을 이뤘을 때 가장 기뻤다"면서도 "내가 크게 한 일은 없다.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너무 잘 해줬지만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더없이 열심히 해주고 끝나고 나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릴 때 너무 안타까웠다"며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은  "2002년에는 막내였고, 홈에서 개최였기 때문에 선배들을 따라서 앞만 보고 달렸을 뿐이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2010년은 2006년을 거치면서 월드컵이 얼마나 큰 대회고, 많은 부담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힘든 대회였다"며 팀 주장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대표팀 고참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수비진 맏형 이영표는  "후배들의 대범한 모습에도 자랑스러웠고, 후배들의 성장에도 많은 기대를 걸게 됐다"며 이후의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고참 골키퍼 이운재는  "경기에 나가지는 못해도 고참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내 경험과 조언을 해주면서 후배들을 다독였다. 원정 16강에 오른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선수 생활이었다"면서 이번 월드컵을 치른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안정환은  "역대 최강의 한국팀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함께 국민들께 기쁨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도 "좀 더 좋은 선배가 되지 못해 미안하고,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의 선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다. "어떤 여자를 만나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지성은 "좋은 여자와 잘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다"면서 좌중을 웃겼다. 또 박주영은  "다이나믹한 표현으로 나이지리아 골 장면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지어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한편 2014년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2002년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군 문제가 해결된 것을 거론하면서 간접적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또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는 이번 대회에 8실점한 수비 능력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는 젊은 선수들이 일찍 해외에 진출에 기량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젊은 유망주 수비수들의 해외진출이 앞으로 대표팀 전력 향상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일궈낸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6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홍콩을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마친 선수단은 저녁 8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국민대축제 행사에 참가한 뒤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사진= 축구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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