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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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평온 얻어" 성현아, 무죄판결 그리고 7년 만의 오열(밥은먹고다니냐)[엑's 이슈]

기사입력 2019.10.22 11:00 / 기사수정 2019.10.22 10: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성현아가 그동안의 심경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21일 방송된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성현아가 출연해 파전, 자연산 주꾸미 볶음 등 김수미가 차려준 밥상을 맛봤다. 

성현아는 1975년생으로 우리나이 45살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다. 성현아는 "아들이 애교가 많다. 지금도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수미는 “몇 년 전에 쇼킹한 스캔들이 있었다. 그래서 한번 만나고 싶었다”며 초대한 이유를 밝혔다. 성현아는 “선생님이 불러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성현아는 성매매 혐의로 2013년 약식 기소됐다. 그는 “불명예스럽게 벌금형으로 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실명까지 공개하며 2014년 정식 재판을 신청해 2년 6개월간 법정을 오갔다. 긴 싸움을 벌였고 2016년 6월 무죄 확정판결이 나 혐의를 벗었다. 

성현아는 "운 게 7년은 됐다. 애가 태어난 뒤로 운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일이 있어도 절대 안 울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메말라간다고나 할까"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김수미는 "고통스럽고 힘들 때 못 우는 것도 나쁜 거다. 눈물조차 안 나온다는 건 더 비참한 것"이라며 걱정했다.

성현아는 "유모차를 끌고 장 보고 있는데 전화를 받고 무죄인 걸 알았다. 그런가 보다 하며 시장을 봤다. 3년의 시간 동안 남들은 내가 참 많이 잃었다고 생각하는데 난 그냥 일상생활하고 아이를 키웠다. 무죄 판결이 나도 하는 일을 계속했다. 많은 걸 다 잃었지만 가장 큰 걸 얻었다. 아이,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얻었다. 마음이 편해졌다. 연예계에는 여러 가지 일이 있지 않냐. 돈을 버는데도 우울증이 걸리고 역할이 별로면 나는 이거 안 할래 이럴 때도 있는데 그런 모든 것들이 부질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성현아는 "20년간 일했으면 많이 모아놓았을 것 아니냐. 집, 통장 꽤 많은 액수를 모았는데 아이와 둘이 남았을 때 전 재산이 딱 700만 원 있었다. 예전에는 수입차를 타고 다니고 일도 많이 했다. 개런티도 높고 내 집도 있었는데 아무 생각이 없더라.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길바닥에 앉아 울었다. 월세도 낸 게 하나도 없더라. 정리를 하다 보니 월세 보증금으로 남은 게 700만 원인 거다. 길바닥에 주저앉았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어 "태어나서 한 번도 에어컨 없이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정말 더운 해에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데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보냈다. 애는 등에 땀띠가 났다. 위일청의 아내와 친해 그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고맙다. 선풍기 두 대를 줬는데 너무 행복하더라”라고 고백했다.

성현아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김수미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린 성현아를 안아주며 “생각보다 잘 견뎌내 줘 고맙다. 난 엉망진창이 돼 올 줄 알았다”며 위로했다.

성현아는 무죄판결을 받은 뒤 2017년 1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죄 판결로) 뭘 얻었다기보다는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감명스럽거나 그런 건 없다. 난 안 했으니까. 시간이 걸렸을 뿐이고 어찌 됐든 아닌 건 아니라는 강한 신념이 있다. 안 한 거로 죄가 된다는 사실과 타협하는 게 싫었다. 이러나저러나 욕은 먹었겠지만 나 자신을 위해 타협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 과정이 힘들기보단 싫었다. 잊어버렸다 싶으면 또 (법정에) 나가야 하고 잊어버렸다 싶으면 가야 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저는 마음을 닫았는데 주변 분들이 부추겨줬다. 그냥 제 자리를 찾는 느낌으로 나아가고 싶다. 활발히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후 2년 9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성현아는 여전히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겪었다. 그럼에도 한 아이의 엄마이기에 '무엇이든 물어보살', '밥은 먹고 다니냐' 등 용기를 내 다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감정이 메말라 눈물을 흘려본 적 없다는 그는 김수미의 따뜻한 위로 속 7년 만에 눈물을 터뜨렸다. 방송이지만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스스로를 치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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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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