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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IN 김효범 OUT 방성윤, SK 체질개선 돌입

기사입력 2010.05.24 08:26 / 기사수정 2010.05.24 08:26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드디어 선수단 개편이 시작됐다.

서울 SK 나이츠가 FA 시장을 활용해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SK는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기간에 소속 팀 출신 FA 방성윤과 계약연장에 실패했다. 이어서 SK는 타구단 출신 FA에게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0일, 또 다른 FA 김효범에게 연봉 총 5억 천300만 원을 제시, 5년 계약에 성공했다. 결국, SK는 방성윤을 보내고 김효범을 끌어안게 됐다. 

선수단 본격 개편

신선우 감독이 지난해 12월 말 서울 SK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농구계에서는 SK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신 감독은 신중했다. 당장 선수단 파악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팀이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데 주력했다.

SK는 지난 시즌 도중 신 감독을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6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시즌 말미에 불필요한 실점을 줄이면서 궂은일에 가담하는 모습도 느는 등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가 엿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SK는 예상대로 시즌 종료 이후 칼을 빼 들었다. 신 감독에게 선수단 운영의 전권을 맡긴 SK가 본격적으로 '체질개선'에 돌입한 것이다. 그 첫 순서가 바로 방성윤과의 '결별'이다. SK는 FA 방성윤과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기간에 연봉 총액 5천만 원 차의 이견으로 계약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타구단 출신 FA인 김효범에는 본인이 모비스에서 원했던 4억 8천만 원을 웃도는 금액을 제시, 전격 영입에 성공했다.

물론 타구단 출신 FA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경쟁팀보다 많은 돈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시장논리다. 그러나 SK가 타구단 출신 FA를 데려오는 것에 비해 소속 팀 출신 FA 방성윤을 붙잡을 마음이 강했다면 애초에 두둑한 연봉을 제시했을 것이다. 게다가 김효범은 방성윤에 비해 몸값이 덜 나가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역시 소극적인 배팅으로는 영입하기 쉽지 않은 선수였다.

결국, SK는 처음부터 방성윤을 잡을 마음이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농구계에서는 SK가 김효범이라는 거물급 FA를 영입한 만큼 샐러리캡의 문제로 인해 오는 28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 원소속구단과의 두 번째 계약에서 방성윤과 사실상 액수보다는 트레이드에 초점을 맞춘 사인&트레이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가 방성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게 되면 방성윤에 대한 관심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답지 않게 부상이 잦고, 수비가 약하며 기복이 심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 FA시장에서 냉대를 받았던 방성윤은 신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와는 썩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폭발적인 득점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SK도 이 기회를 통해 방성윤을 매물로 삼아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의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의 농구와 어울릴 것으로 보이는 김효범

SK는 지난 4월 19일 가드 변현수를 창원 LG에 보내고 센터 백인선을 영입한 바 있었다. 이 때문에 비시즌 SK는 주희정을 보좌할 가드를 영입하는 것이 절실했다. 이번에 영입한 김효범은 변현수의 빈자리를 메우고도 남는 선수다. 김효범은 공수를 겸비한 슈팅가드다.

과거 KCC 감독 시절 신 감독은 분업농구를 철저하게 파괴한 지도자였다. 그런데 그 당시 KCC 선수들은 화려한 플레이를 즐기면서도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혼용한 수비와 미스 매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이 잘 들어맞았다. 그러나 지난 몇 개월 동안 신 감독이 파악했던 SK는 수비나 궂은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신 감독은 프런트에 김효범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가 이식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야 한다. 김효범은 모비스에서 보냈던 5시즌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모비스 입단 초기에는 동료를 활용하지 않는 무리한 돌파와 좋지 않은 슛 셀렉션으로 팀의 민폐를 끼쳤으며, 도움수비와 스위치 디펜스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사실상 팀의 '구멍'이었다.

그러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지금은 공수를 겸비한 뛰어난 슈팅가드로 업그레이드가 됐다. 무리한 슛은 절대로 하지 않으며, 수비 이해능력은 동 포지션 최고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게다가 개인기도 뛰어난 만큼 그를 활용한 무수한 공격옵션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김효범은 신 감독이 추구하는 토털 바스켓볼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인다. 이제 공수를 겸비한 SK의 주희정-김효범 백코트 라인은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서울 SK가 드디어 팀 체질개선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사실상 결별한 방성윤과 새롭게 받아들인 김효범으로 인해 SK가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SK가 강팀의 반열에 들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러나 SK의 김효범 영입은 신 감독 특유의 농구 스타일로 변화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사진=SK 시절의 방성윤-모비스 시절의 김효범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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