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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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울린 라치오의 라이벌 의식

기사입력 2010.05.03 15:29 / 기사수정 2010.05.03 15:29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인테르 밀란(이하 인테르)가 SS 라치오를 제압하며 리그 선두 유지에 성공했다.

인테르는 3일 새벽(한국시각)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09-2010 이탈리아 세리에A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테르는 전날 파르마에 2-1로 승리한 로마를 제치며 승점 76점으로 하루 만에 뺏긴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주중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다득점 원칙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결승에 진출한 인테르는 이날 경기 승리로 우승의 8부 능선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인테르는 새로운 전술을 구사했다. 기존의 투 톱에서 벗어나 사뮈엘 에토를 원톱으로 내세우며 미드필더에 데얀 스탄코비치를 추가했다. 지난 챔스 4강에서 돋보인 활약을 보여준 디에고 밀리토에 휴식을 준 것이다.

무리뉴의 전술 변화는 경기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홈팀 라치오를 압박했다. 반면 홈팀 라치오는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와 포워드 마우로 사라테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승리에 대한 열의를 잃은 듯이 성의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라치오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공략한 인테르는 전반 추가 시간에 스네이데르에 패스를 받은 왈테르 사무엘이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25분에는 마이콘이 올려준 공을 모타가 헤딩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 2-0으로 승리했다.

인테르의 승리를 부른 로마와 라치오의 적대 관계

애초, 이날 경기는 인테르의 승리가 유력했다. 인테르의 전력이 라치오에 앞서는 것과 별개로 ‘오랜 기간 라치오의 적수’ AS 로마의 리그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인테르의 승리가 필요했다. 예상대로 라치오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패했다.

이에 대해 로마 관계자는 라치오 선수들의 성의 없는 플레이에 분개했지만, 로마의 우승을 필살 적으로 저지해야 되는 본연의 임무 상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이날 라치오의 필드 플레이어 중 유독 돋보인 활약을 보여준 사라테는 그동안의 성향을 고려할 때, 눈치 없이 혼자서 축구를 하는 이기적인 선수다.

한편,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를 연고지로 하는 라치오와 AS 로마는 오랜 기간 맞수였다. 게다가 로마의 축구 팬들은 열정적이고 격렬한 성격을 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온한 밀라노 더비나 토리노 더비와 적대심의 차원이 다르다.

특히 지난 2001-2002시즌 라치오와 인테르의 리그 최종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4-2 승리를 이끈 파벨 포보르스키에 대한 관중의 야유가 대표적인 예이다. 당시 인테르는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하며 3위로 밀려났으며 이날 인테르의 패배로 로마가 리그 우승 확률이 높아지자 라치오 팬들은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성과를 로마가 이루면 안 된다는 이유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에게 야유했다. 결국, 이에 화가 난 포보르스키는 체코로 돌아갔다.

끝으로 이번 시즌 로마 더비 2차전에서는 AS 로마가 미르코 부치니치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었다. 당시 1위를 달리던 로마는 강등권에 놓인 라치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서포터들의 충돌로 이어진 난투극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난투극으로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갔으며, 4명의 서포터가 경찰에 연행됐다고 한다.

과연, 라치오 팬들의 바람대로 인테르가 로마를 제치고 리그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라치오를 제압하며 리그 선두를 지킨 인테르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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