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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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란드] 동유럽 하키에 정면 도전하다

기사입력 2010.04.20 11:23 / 기사수정 2010.04.20 11:23

이경섭 기자

- WC 디비전 I 아이스하키 특집④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이 20일 저녁 8시(한국시간 기준)에 슬로베니아 루블라냐 티볼리 링크장에서 폴란드와 3번째 도전에 나선다. 

폴란드는 영국과 비슷한 실력이지만 스타일은 다르며, 기술 위주의 하키를 주로 구사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 경기를 보면 경기 기복이 심한 약점이 있기에 승리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렇지만 ,디비전 I 잔류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를 5차전 크로아티아전을 대비하는 차원으로 경기에 임해야 될 것이다.



폴란드  

IIHF 세계랭킹 : 22위

감독 : 빅터 파이슈 (폴란드)

IIHF 챔피언십 진출: 23회

IIHF 챔피언십 최고 성적 : 4위 (1931년)

현 NHL리거 : 보이텍 볼스키 (콜로라도 아발란체)

황금기는 옛 추억 속으로

폴란드 대표팀은 디비전 I 무대의 평범한 팀으로 보이지만, 90년대 이전까지 세계 하키계에 명함을 내밀었던 동유럽 하키 강호로 불렸다.

 이미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국가 재정의 막강한 지원으로 하키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키웠고, 선수들이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다.  그 당시 스웨덴, 체코, 핀란드 강호들을 한 번씩 이기며 대단한 활약을 보였고, 1973년부터 75년까지 3년 연속 세계선수권 전체 5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리고 1976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최강 소련을 상대로 6-4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키며 대형 사고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80년대 경제 침체로 하키 지원이 줄어들면서 1992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출장 이후 세계 정상권에서 발자취가 사라지며 서서히 멀어져갔다.

현재 폴란드는 2002년 깜짝 챔피언십 진출 이래, 8년 연속 디비전 I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선수단 전원은  PZHL(폴란드 리그, 11팀 보유) 선수들로 2009-10시즌 챔피언 포드하일과 준우승팀 크라코비아 소속으로 구성했다. 공격진에서는 PZHL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3경기 36골 39도움 75포인트로 포인트 왕 출신 레섹 라슈키에비츠(크라토비아), 작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I B그룹 대회 득점왕 니콜라이 로푸스키(크라코비아)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전 경기에서 눈에 띄었던 NHL출신 공격수 차출 소식은 보이지 않았다. 

前 NHL 출신 마리우슈 크저카브스키와 크리슈타프 올리바가 2~3년 전에 모두 은퇴하며 계보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단 예외로 캐나다 이중 국적을 가진 현역 NHL리거 보이텍 볼스키가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한 북미 지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폴란드가 챔피언십에 진출할 경우 국가대표에 뛸 생각이 있다는 인터뷰를 하며, 사실상 디비전 I 늪에 빠져 있는 대표팀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수비진에서도 지난해 멤버들을 기준으로 무려 5명이 새로 발탁되며 변화를 꾀했다. 올 시즌 자국리그 최고의 공격형 수비수로 처음으로 발탁된 마리안 크소리치(크라코비아)의 슈팅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5년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된 야로슬라프 클라이스(크라토비아)가 리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젊어진 수비진의 경험 부족을 단번에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우려섞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골리진에서 자국리그 챔피언 골리 크리스토프 주보로브스키(포드하일)가 주전골리로서 든든히 버티고 있다.

동유럽 하키에 정면 도전하다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리그 출범 직후 시기였던 2004년 디비전 I 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폴란드는 지금보다 더 강했던 상대로 0-9로 대패당하며 실력차를 직접 실감했다.  다음 2008년 디비전 I 대회에는 김규헌(안양 한라)이 득점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1992년 알베르빅 올림픽까지 꾸준히 올림픽 경험이 있는 폴란드의 장벽은 여전히 두터웠고, 아쉽게 1-3으로 아쉽게 지고 말았다.

3차전 폴란드전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기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빠르고 경쾌한 슈팅의 소유자 이유원(안양 한라)과 스피드가 좋고 투지가 넘치는 서신일(하이원)의 패기에 주목하고 있다.  수비진에서는 2004년 경기에 쓴맛을 봤던 김우재(안양 한라)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조율할 것으로 보이며, 골리진에서는 순발력이 뛰어난 박성제(연세대)와 경험이 풍부한 엄현승(하이원)을 컨디션에 따라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며 진검 승부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3차전 경기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리그에서 맹활약을 보여주면서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폴란드는 NHL 선수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몰락하고 있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의식하듯 한국 대표팀의 김희우 감독은 "크로아티아나 폴란드한테는 덤벼볼 수 있을 것 같다. 폴란드와 같이 동유럽 하키는 최근 쇠퇴하는 분위기이다"며 폴란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 인터뷰대로 승패를 떠나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매치업으로, 동유럽 하키에 정면 도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재 순서]

① 챔피언십을 가는 그날까지, 한국대표팀의 도전

② 2009년 챔피언십 진출팀, 헝가리전

③ 디비전 I 터줏대감, 영국전

④ 7080 하키 강국, 폴란드전

⑤ 개최국 이점에 두려워마라, 슬로베니아전

⑥ 현실적인 1승 상대, 크로아티아전

[사진=폴란드 대표팀 ⓒ 대회 공식사이트 (http://www.hockey2010-slo.com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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