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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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맨] 전북 VS 가시마, 챔피언의 자존심 대결

기사입력 2010.03.08 09:03 / 기사수정 2010.03.08 09:03

한문식 기자

2010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F조 2차전 - 전북 현대 모터스 VS 가시마 앤틀러스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K-리그 챔피언 전북과 J리그 챔피언 가시마가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전북은 올 시즌 치른 3경기에서 2승 1무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나, 3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낸 막강화력은 5실점을 가뿐히 커버한다. 전북의 막강한 화력이 J리그 챔피언에게도 통할지 주목이 되는 가운데, 이에 맞서는 가시마 또한 만만치 않다. J리그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한 J리그 최고 명문은 가시마와의 수퍼컵에서 타이틀을 따내며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주 6일 J리그 개막전에서는 강적 우라와 레즈를 2-0으로 가뿐히 제압했다.

양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냈기 때문에, 조 1위를 확실히 굳히기 위해서 이번 맞대결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챔피언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은 챔피언스리그 2차전의 최고 빅카드다.

이 경기는 오는 9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폭격기 정면충돌

전북의 새로운 해결사 로브렉(Krunoslav Lovrek)과 가시마의 특급용병 마르키뇨스(Marcos Gomes de Araujo)의 맞대결은 이번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볼거리다.

로브렉은 올해 전북에 입단한 크로아티아 용병으로 3경기에서 5골 맹폭을 펼치고 있다. 몸싸움에 능하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로브렉은 선발, 교체를 가리지 않고 매 경기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1경기 3골로 득점 1위를 달리는 로브렉은 이번 경기에서 4경기 연속골을 노리고 있다. 현재 허벅지 부상으로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할 순 없지만, 이변이 없는 한 이번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 시즌 전북의 3경기에 모두 출장했기에 이동국의 선발출전 후 후반쯤에 투입이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가시마가 자랑하는 특급용병 마르키뇨스도 출격명령을 기다린다. 2008년 J리그 MVP와 득점왕을 석권한 특급 용병으로 작년에도 13골을 몰아넣으며 여전함을 과시했다. 지난 주말 우라와 레즈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첫 골을 장식하며 산 뜻하게 시즌 출발을 알린 마르키뇨스는 골문 앞에서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고, 찬스에 강하기에 전북으로서 경계대상 1순위다. 마르키뇨스는 작년 수원과의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넣었고, 조모컵에서도 K-리그 올스타팀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한국 클럽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작년 서울과의 16강 경기에서는 승부차기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팀의 패배까지 막을 수는 없었기에 그때의 아쉬움을 곱씹으며 전북전에 나선다.

▶ 챔스 2경기 연속골은 나의 것!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나란히 골 맛을 본 두 선수가 격돌한다. 올해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완산벌로 합류한 김승용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이적 첫 골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자카르타에서 열린 페르시푸라(인도네시아)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전반 19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으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K-리그 통산 118경기 7골 15도움의 김승용은 작년 처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으나, 16강에서 멈춘 개인적인 한이 있다. 소속팀에서는 에닝요라는 거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지난 제주전에서 휴식을 취했기에 이번 챔피언스리그 출격을 노리는 김승용이다.

이에 맞서는 가시마의 터줏대감 나카타 코지. 98년에 가시마에서 프로데뷔를 했으니, 프로생활만 15년인 베테랑 선수이다. 리그1(프랑스)의 명문 올림피크 마르세유(Olympique de Marseille)와 스위스의 명문 바셀(FC Basel)에서도 활약한 바있는 코지는 주력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이고 풀백으로도 활용 가능한 다기능 카드이다. 2008년에 해외 생활을 접고 가시마로 컴백한 코지는 작년 22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창춘 야타이(중국)와의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는 전반 42분 노자와의 프리킥을 머리로 연결하며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A매치 57경기 2골의 기록을 가진 베테랑 미드필더 코지의 챔스 2연속 골을 전북이 잘 막아낼지 지켜보자.

▶ 한-일전의 아픈 추억

양팀 모두 공교롭게도 한-일전이 챔피언스리그의 끝이었다. 전북은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2007년 8강에 자동 진출한 상태였다. 상대는 J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우라와 레즈. 전북은 1차전 원정에서 2-1로 패했지만, 1골을 넣은 것에 희망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홈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우라와에게 2-0으로 패배하며 2연패의 꿈을 접게 되었다. 그 뒤로 전북은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되었다.

이에 맞서는 가시마 역시 한-일전에 씁쓸한 기억이 있다. 명승부로 회자되는 작년 서울과 맞대결이 그것이다. 작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수원을 밀어내고 조 1위를 차지한 가시마는 기사회생한 조 2위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16강은 조1위의 홈에서 조2위가 원정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단판 승부인 만큼 홈팀이 유리한 것이 당연지사였다. 하지만, 서울은 2-2로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잘 운영해 나갔고, 가시마는 승부차기에서 패퇴하며 홈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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