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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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싣고 설원 위를 달린다 - 대한스키학교 김지훈-정세훈

기사입력 2009.12.28 08:55 / 기사수정 2009.12.28 08:55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성룡 기자] '한국 스키 유망주 양성소' 대한스키학교의 동계 훈련이 진행 중인 현대 성우리조트에서 한국 스키 유망주인 김지훈(17, 평내 고등학교), 정세훈(18, 고성 고등학교) 선수를 만났다.

아직 학생이라 머리가 심하게 짧은 탓에 사진촬영은 거부했지만, 학생답게 순수하고 신나는 인터뷰.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 만나서 반갑다. 인터뷰는 해본 적이 있는가

김지훈(이하 지훈): 전혀 없다. 그래서 더 긴장된다. 잘 부탁한다.

- 그럼 이제 인터뷰를 시작하자. 나는 스키장에 오늘 처음 왔다. 두 선수는 어떻게 스키를 시작했나

지훈: 아버지가 스키를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나를 스키장에 데리고 가셨다. 그게 3살 때였나. 사실 선수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다니던 초등학교에 스키부가 있어서 우연히 들어갔다가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정세훈(이하 세훈): 집 근처에 스키장이 있었다. 그냥 놀러가서 타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수가 되어 있더라.(웃음)

- 스키를 처음 타봤는데 너무 어렵더라. 초급 코스에서도 울면서 내려왔다. 도대체 스키가 뭐가 재밌어서 타는가?

지훈: 스키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빠른 속도감이다. 바람을 가르며 내려올 때 그 짜릿함이 최고다. 거기다가 훈련 성과가 좋을 때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훈: 딱히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한번 타보면 알 것이다. 아, 아까 울었다고 말했지.(웃음)

- 아까 보니까 영어공부를 하고 있던데 특별히 영어공부를 하는 이유는 있는가

지훈: 중학교 시절 외국어 고등학교에 가려고 공부를 했었다. 지금은 떨어져서 열심히 스키를 타지만, 대학 진학도 생각해야 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이득이 있기 때문에 공부한다.
세훈: 난 꿈이 크다.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면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인터뷰할 것이지 않는가. 그때를 위하여 나는 영어공부를 한다.

- 아직 스키가 비인기 종목이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다른 인기 구기 종목 선수들처럼 사인공세도 좀 받고 미니홈피 방문자도 넘쳐나고 싶지 않나

지훈: 물론 그런 것도 있지만, 비인기 종목에도 나름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구기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것도 있고, 그리고 인기가 많으면 피곤할 것 같다.(웃음)

세훈: 나는 그런 것이 아쉽다. 멋있는 사인도 개발해보고 싶은데 만들어봤자 쓸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 이들에게 스키를 탄다는 큰 행복이다.

- 둘 다 대한스키학교 소속이다. 굳이 대한스키학교에 입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세훈: 감독님도 좋고 많은 것이 좋지만 가장 좋은 건 규율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태해지기 쉬운 숙소 생활인데 뭔가 끊임없이 나 자신을 단련한다는 것이 날 성장하게 하는 기분이 든다.

지훈: 세훈이 말이 대부분 맞다. 하지만, 숙소 생활하면서 선후배 간의 사이가 좋지 못하다면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선후배 간 관계가 매우 좋다. 특히 이두식 선배님은 이런 인터뷰도 주선해주지 않았는가, 고마울 따름이다. (이두식 선수는 기자에게 스키 유망주로 두 선수를 추천해 주었다.)

- 마지막으로 스키를 타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세훈: 나는 아시아 최고를 꿈꾼다. 한국 스키가 세계적 수준은 아니지만 아시아에서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라이벌인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도 기쁘지만 국민도 기뻐할 것이다. 군대 면제도 덤으로 따라오고. (웃음)

지훈: 동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보는 것이 소원이다. 세훈이 말처럼 메달을 따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국가를 대표하여 올림픽에 출전해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 아닐까.

[사진 = 대한스키학교 동계훈련 장면 (C)대한스키학교]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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