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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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툴 감독의 자진 사퇴, 인천의 호재가 될 것인가?

기사입력 2009.10.15 13:05 / 기사수정 2009.10.15 13:05

김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UTD 기자단=김인수] 제주는 14일 알툴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서 사퇴를 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분명히 그는 세밀하고 강한 축구를 펼쳤다. 그러나 성적부진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알툴 감독이 사임한 시기는 바로 인천과의 경기를 앞둔 시기이다.

알툴 감독의 자진사퇴는 인천에 있어 호재로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한 명의 지도방식을 2년 넘게 따라온 팀 혹은 선수들이 지도자 부재에 따른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선수단의 분위기의 하락도 예상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감독의 지휘권이 타인에게 넘어갔다 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안정적으로 지휘권이 운영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상의 것들이 인천의 호재로 생각될 수 있는 이유이다.

이러한 모습은 굳이 감독 경질이 아니더라도 감독 퇴장이 나온 경기에서도 볼 수 있다. 감독 퇴장을 당한 팀은 본연의 실력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그 근거이다. 단 차이점은 감독 퇴장의 경우엔 전화기, 무전기 같은 무선통신 장비로 지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의 경질이나 사퇴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그 원인은 감독 석의 공석은 "지휘의 시작"의 사라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느 전쟁터가 되었든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전략가이다. 물론 용감한 병사나 강력한 장수도 물론 필수불가결의 존재이다. 하지만, 전략가가 없다면 이들의 힘을 100% 활용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알툴 감독의 자진사퇴가 제주의 단기적인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그러나  제주의 알툴 감독 자진 사퇴가 제주의 예정 상대팀들에 아주 좋은 호재가 되지 못한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 이유로는 첫 번째로 알툴의 대체자가 조진호 코치라는 점이다. 제주는 조진호 코치에게 대행 자리를 맡겼다. 조진호 코치는 그동안 알툴 감독과 함께 일을 해온 사람이다. 이는 조진호 감독 대행이 제주의 장점을 숙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즉 제주가 감독이 없어졌다 해서 제주의 축구가 흔들리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 도리어 알툴 감독의 제주 축구는 단기간에 바꾸기가 불가능한 만큼 최소한 올해까지는 더 공고히 돌아갈 것이다.

두 번째로는 알툴 감독의 브라질 출신 코치진들이 그대로 남았다는 점이다. 보통 감독의 교체는 변혁이 아닌 혁명을 의미한다. 코치진들이 바뀌고 심하면 선수들도 대거 교체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치진의 교체는 큰 영향을 갖게 된다. 그 이유는 선수들이 감독하고만 훈련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훈련을 함께하는 코치가 변경이 된다면 선수들은 다시 새로운 코치와 친해지기부터 스타일까지 맞추어야 한다. 이는 한팀의 보이지 않는 전력 소모 요인이 된다.

하지만, 제주에는 알툴 감독이 데려왔던 코치진들이 올해 말까지 남기로 했다. 즉 하나가 빠졌어도 새로 들어온 것은 없기에, 팀 운영을 없어진 분만 고려하면 된다는 소리이다. 다시 말해 알툴 감독이 떠났다고 해서 제주의 선수들이 지금 당장 심하게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고, 친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의 심리는 크게 안정이 된다.

세 번째로는 선수들이 더 무서워 질 수가 있다는 점이다.

만약에 제주 선수 중에 이번 사태가 감독이 잘못이 아닌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제주는 인천의 큰 적이 될 것이다. 사람은 자책감을 느꼈을 때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혹은 지금 팀 상황에서 멍청하게 있을 수만은 없다는 선수 역시도 정신무장이 남다를 것이다. 그리고 비주전 선수들 역시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제주의 6강은 물 건너간 상태이다. 이제는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감독 대행의 경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자신이 만든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시즌 말미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무리하게 성적을 올리기보다는 팀 정비를 우선할 것이다. 이를 예상하는 비주전 선수가 있다면, 자신의 위치를 높이기 위해서 죽을 각오로 덤빌 것이다.

감독의 부재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충격요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현재 제주가 감독이 없어졌다고 해서 인천이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감독이 없어져서 단기적으로 팀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제주는 현재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런 모습이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면 제주는 작지만 예리한 칼날이 되어 우리에게 올 것이다.

인천의 선수들은 제주 전을 가볍게 보지를 않기를 바란다. 경기는 가벼울지언정 그 결과마저 가벼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가 어떻든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이번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글] 김인수 UTD기자(zkfltmak_1999@hanmail.net)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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