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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대전고의 우완 피처 유망주, 김근호

기사입력 2009.07.26 14:42 / 기사수정 2009.07.26 14:42

김현희 기자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3 - 대전고 김근호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를 비롯하여 대통령배/청룡기 대회 등에서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지 못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특히,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국대회에서 1, 2회전 탈락은 상당히 뼈아프다. 그만큼 프로 스카우트들 앞에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청룡기, 화랑대기, 봉황대기에서 연속 1회전 탈락에 머물렀던 대전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전국’이라는 무대에서 자신들의 재주를 맘껏 드러내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특히, 1회전부터 만만치 않은 팀들을 만났던 전국대회에서 대전고는 올 시즌 내내 어깨를 펴지 못했다. 이는 혼자서 팀을 이끌었던 에이스 김근호(3학년)도 마찬가지다.

팀을 이끄는 사나이, ‘프로지명을 기다리다.’

사실 이번 2009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한결같이 “쓸 만한 타자들이 많은 데 비해 작년에 두각을 나타낸 성영훈(두산 베어스), 정성철(KIA 타이거즈) 같은 A급 투수들은 드물다"라고 말한다.

또한, 구속이 140km를 넘어가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130km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가린다. 그러나 김근호는 이에 속하지 않는다. 최고 구속 145km를 넘나드는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다. 그래서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이 자연스럽게 김근호로 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근호는 작년 시즌,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의 어깨에 모든 것을 기대야 했던 대전고는 그의 공백이 상당히 뼈아팠다. 하지만, 김근호는 부상 회복 이후 140km 중반 대 볼을 던진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단숨에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그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대통령배 1회전에서는 최고 구속 144km에 이르는 볼을 던지면서 ‘파워 피처’에 자신도 있음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전고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김근호의 호투를 받쳐 줄 타선이 그만큼 도와주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실제로 김근호는 전국대회에서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다. 이쯤 되면 ‘전국대회 1승도 없는 그에게 왜 이렇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인가’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김근호는 ‘아마야구 마니아’들이 모인 ‘아마야구 사랑 모의지명’에서 1라운드 2순위에 지명되는 등 프로야구 관계자들에 앞서 아마야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물론 전국대회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4.09에 그쳤지만 아마야구 팬들은 190cm-94kg에 달하는 큰 몸집에서 뿜어 나오는 직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프로 우선지명에서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은 강윤구 역시 장충고 3학년 시절에 그렇게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프로지명시 과제는 파워+구종 보강, 경험문제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김근호 역시 ‘미완의 대기’다. 물론 145km에 달하는 빠른 볼은 조금만 더 다듬을 경우 충분히 프로에서도 통할만하다. 그러나 대전고 한희민 투수코치는 정대현에 대해 “파워를 더 길러야 한다. 아직 부족하다.”라고 잘라 말한다. 그만큼 현재의 모습에서 안주하지 말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울러 한 코치는 “프로에서 150km 이상 던질 수 있는 유망주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프로지명시 다양한 구종 개발 등 덜 다듬어진 점을 보완해야 함은 물론,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사실 김근호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지명 유무가 아니라 ‘몇 순위에 지명받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만약에 그가 프로입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개발한다면, 2010년 프로무대에서 '새내기 김근호'를 일찍 볼 수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김근호(대전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90cm, 94kg | 종합점수 : A-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장점 : 140km 중반 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 구속. 성장 가능성이 큰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다양한 구종 습득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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