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속 이진욱이 무심한 듯 섬세한 남사친의 정석을 보여준다면, 엘은 패기있고 풋풋하게 사랑을 원하는 상큼한 연하남이었다. 서로 다른 두 캐릭터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 배로 설레게 했음은 당연지사.
특히 드라마 초반 젊고 트렌디한 느낌을 살리는 데는 엘의 역할이 주효했다. 방영 전 반신반의 시각이 있었던 걸 후회할 정도로 엘은 인턴 연하남 기성재 그 자체로 무리없이 녹아들었다. 이와 관련, 엘은 '너사시' 촬영이 끝난 이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재밌게 시청했다고 말해 감사할 따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너사시' 속 기성재는 여성 시청자를 설레게 만들어야 하는 목적을 가진 역할이다. 고민도, 준비도 많았을 법 하다. 엘은 "오하나의 마음을 흔드는 연하남 기성재가 어떻게 해야 더 매력있게 보일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매사 '기성재라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기도 했단다. 단순히 여기서 그치지 않고 톤 교정 및 연기 레슨도 착실하게 받으며 내실을 다졌다.
노력 덕일까. 그간 그를 둘러싼 연기력 논란이 단번에 사라졌고 되레 호평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에게 있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셈이니 소감도 남다를 법 하다. 하지만 엘은 "나 혼자 노력해서 발전하게 된 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2010년부터 '연기돌'로 활동했던 경험들, 또 내로라하는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를 배우고, 또 더 깊이 생각하게 된 것들이 함께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너사시'에서도 마찬가지. 상대역은 하지원이고 연적은 이진욱이니 로맨틱 드라마의 대들보 같은 배우들과 함께 했다는 게 과장 아니다. 엘 역시 하지원과 연기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즐겁고 재밌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원은 첫 만남부터 내게 편안하게 대해줬다. 피곤할 때 컨디션을 조절하는 팁도 가르쳐주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연출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배우들의 호흡은 잘 맞았다. 자연히 '너사시'에 좋은 장면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엘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장면은 뭘까. 그는 "하지원과의 우산신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모든 촬영이 재밌었고 배울 점 많았지만, 그 장면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기성재가 우산을 씌워줄 때의 마음을 가장 많이 곱씹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구두창고 신도 마찬가지. 엘은 "실제 촬영할 때도 세트장이 아닌 비좁은 창고 안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실제로는 내가 오하나처럼 두근거리고 설렜다"고 전했다.
그룹 인피니트 멤버들 역시 '너사시'를 모니터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현재 SBS 수목드라마 '가면'에 출연하며 함께 연기돌로 활동 중인 호야도 마찬가지. 엘은 "호야도 응원도 많이 해주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준다.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엘은 단순히 '연기돌'로 멈추고 싶지 않다는 꿈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발전하며 '아이돌 가수가 아닌 연기를 하는 김명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 그러기 위해선 시청자에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절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계속 노력할테니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엘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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