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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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말하는 피지컬 논란과 국가대표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5.06.20 07:19 / 기사수정 2015.06.20 11:5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발롱도르와 최연소 국가대표를 입에 올리던 이승우(17,FC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늘 당당했다. 공식경기를 뛰지 못하고 훈련만 하고 있지만 자신감과 포부는 변함이 없다. 

이승우가 가진 재능은 의심할 부분이 아니다. 경기 감각에 대한 문제가 있어도 여전히 번뜩이는 플레이는 이승우의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 다만 이승우의 발언은 당돌한 유망주의 포부로 국한시킨다. 국가대표에는 물음표를 던지는 이유는 '시기상조'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단계를 밟으라는 조언이다.

지난 2개월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현실의 벽에 많이 부딪힌 이승우를 만난 건 지난 18일 자신이 운동하는 피트니스센터 '잇짐'이었다. 아직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지 않은 이승우는 홀로 피지컬과 싸우고 있다. 

"내가 넘어지는 것은 볼이 길었을 때, 아니면 파울을 얻으려는 움직임이다. 단순히 넘어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경우의 수를 따지면서 하는 것이다. 결코 피지컬이 밀려서 넘어지는 것이 아니다."

피지컬에 대한 얘기에 이승우는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밝혔다. 지난 4월 수원 JS컵에 참가한 뒤 이승우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피지컬 부족이다. 또래보다 작은 체격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축구선수로서 신장은 170cm 정도면 충분하다. 특히 공격수는 더욱 그렇다. 사비와 메시, 이니에스타, 모드리치 모두 체격이 작다. 피지컬이 안 돼서 더 성장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데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물론 경험이 쌓인 성인 선수와 지금의 이승우를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다. 이승우가 말하려는 부분은 체격 차이를 이겨낼 자신감을 봐달라는 점이다. 



"14세 때부터 유럽이나 아프리카 선수와 경기를 했다. 그 선수들은 그 나이만 되도 이미 성인의 몸과 다름없다. 그렇게 부딪쳐보니까 내 플레이 방식을 알게 됐다. 바르셀로나B팀만 봐도 포르투갈과 카메룬, 크로아티아 대표 선수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하면서 피지컬 문제를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

사실 많이 당황했다. 피지컬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더 상대 선수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신경이 쓰였고 오히려 더 피지컬 문제로 이어지더라."


이승우의 피지컬 문제가 도드라진 것은 국가대표 발탁과 연관이 있다. 이승우의 목표는 최연소 국가대표다. 

"유럽의 장점 중 하나가 유망주를 키워가며 1군에 빨리 발탁시키는 것이다. 나와 동갑인 외데가르드나 마스투르만 봐도 노르웨이와 모로코,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이 지금부터 이슈를 만들고 대표팀의 일원으로 키워주고 있다. 

나는 그들과 함께 유망주 '톱3'로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왜 아직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느냐'고 묻곤 한다. 그들이 받는 기회가 내게는 오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최근 들어 10대 유망주가 심심찮게 성인 무대에 데뷔하고 있다. 이승우가 말한 마르틴 외데가르드는 레알 마드리드 데뷔전을 치렀고 A매치를 무려 6경기나 소화했다. 밀란에서 뛰는 하킴 마스투르도 지난 13일 러시아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했다. 

"이번에 마스투르가 88분에 들어가서 A매치에 데뷔했는데 경험상 데려가고 뛰게 시킨 것이다. 이번 미얀마전을 보면서 나도 형들을 보며 배우고 싶었는데 조금 답답했다. 

사실 내가 외데가르드나 마스투르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란 것이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데 그들은 현재 기회를 받고 있다. 4~5년 뒤에 누가 더 위에 있을지, 그저 나는 더 노력할 뿐이다."
  

현재 한국 축구 최연소 기록은 1983년, 만 17세241일로 A매치에 나선 김판근(49)이다. 1998년 1월생인 이승우는 현재 17세164일로 석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승우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당장 8월에 열리는 동아시안컵 명단에 들어야 한다. 사실상 희박하다. 

"여전히 목표는 최연소 국가대표다.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기에 동기부여는 충분히 되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크다. 아직까지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히고 싶은 마음뿐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승우 ⓒ 엑스포츠뉴스DB]

►이승우 인터뷰 전문보기

[인터뷰①] 이승우 "바르셀로나B, 2부로 올리고 1군 가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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