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복싱 역사상 가장 큰 흥행 카드 가운데 하나로 기대를 모았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리턴 매치는 결국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파퀴아오 측은 메이웨더와의 재대결이 메이웨더의 진행 중인 계약 분쟁으로 인해 연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두 선수는 오는 9월 재대결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번 경기는 2015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 이후 11년 만의 재대결로 큰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발표 이후 해당 경기의 불확실성은 계속됐다.
초기 발표 당시 넷플릭스는 9월 19일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에서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해당 장소 예약이 유지되지 않았고 일정이 같은 달 말 다른 라스베이거스 경기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종 변수는 메이웨더의 법적 분쟁이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메이웨더는 멀티미디어 기업 CSI 스포츠와 계약 분쟁에 휘말렸다. 이미 해당 법적 분쟁 때문에 이번 주말 그리스에서 예정됐던 마이크 잠비디스와의 이벤트 경기 역시 취소된 상태다.
CSI 스포츠는 메이웨더가 파퀴아오, 마이크 타이슨과의 예정 경기와 관련한 계약을 위반했다며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메이웨더가 계약을 위반한 상태에서 잠비디스전까지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디애슬레틱'이 확인한 법원 문서에는 CSI 스포츠가 메이웨더에게 타이슨전을 먼저 치른 뒤 파퀴아오 또는 CSI가 승인하는 상대와 경기하도록 하는 기존 계약을 근거로, 그 이전에 다른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하는 추가 신청이 포함됐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CSI 스포츠는 메이웨더와 타이슨의 이벤트 경기를 오는 9월 개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예정됐던 9월 파키와오와의 리매치 역시 사실상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파퀴아오전은 최소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복싱 전문기자 댄 라파엘에 따르면 해당 경기는 가장 빨라도 2027년 1월 이후로 밀렸다.
다만 메이웨더가 계약 분쟁을 해결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디 애슬레틱'은 전했다.
한편 이번 계약 분쟁은 최근 메이웨더를 둘러싼 파산설과도 맞물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웨더는 최근 투자 사기 피해를 주장하며 전 투자 매니저와 투자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약 1억7500만 달러(약 265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피고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메이웨더의 주장에 법정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메이웨더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의 한 고급 매장에서 20만 달러 상당의 시계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부도수표를 사용한 혐의로 절도 및 사기 의도 혐의와 관련한 중범죄 기소에도 직면한 상태다. 'ESPN'에 따르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절도 혐의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미국 국세청(IRS)의 약 720만 달러 규모 세금 체납 문제와 다수의 민사소송, 각종 채무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한때 현역 시절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메이웨더를 둘러싸고 재정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넷플릭스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