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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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텔 방에 숨어서 월드컵 봤다, 날 모르니까"…아시아 최고 프리키커의 WC 충격 비화→日 화제

기사입력 2026.05.14 18:29 / 기사수정 2026.05.14 18:2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축구 레전드 나카무라 슌스케가 과거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최종 엔트리 탈락 후 한국에서 지내야 했던 비화가 일본에서 화제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14일 "트루시에 감독은 도망쳤다. 대회 기간 중 슌스케는 한국으로 향했다. 대표팀 선발의 이면"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때는 2002년 5월 16일.

일본 대표팀은 노르웨이 원정을 마치고 파리를 경유해 일본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 다음 날은 한일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일이었다. 그런데 당시 일본 대표팀을 이끌던 프랑스 출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라운지에서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를 불러 "난 나리타행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나카무라 슌스케 탈락 발표를 앞두고 직접 비난 여론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당시 일본에서 나카무라의 인기는 대단했다. 천부적인 왼발 킥, 환상적인 프리킥 능력으로 대중적 스타 반열에 올라 있었다. 역경을 딛고 성장한 스토리까지 더해져 팬들의 지지가 컸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의 선택은 냉정했다. 공항 라운지에서 최종 23인 명단을 구두로 전달했다. 그 명단에 나카무라의 이름은 없었다.

사실 탈락은 두 달 전 이미 결정된 일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2002년 3월 우크라이나전이 나카무라의 마지막 테스트 무대였다. 후반전에 투입된 나카무라는 확실한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이후 폴란드전에서는 아예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그날 밤 일본축구협회 측에 "나카무라는 월드컵 명단에 뽑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그 뜻을 본인에게 전해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나카무라는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았다. 5월 온두라스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일본의 2002 월드컵 엔트리에서 끝내 빠졌다.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나카무라가 향한 곳은 공동 개최국이었던 한국이었다.

나카무라는 월드컵 기간 한국으로 건너와 호텔 객실 안에서 일본 대표팀 경기를 TV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나카무라는 "월드컵은 보고 싶지만 내가 경기장에 가면 신경 쓰는 선수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여기서 다른 나라 경기나 생중계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에 대한 질문에는 "다들 머리를 염색했네"라고만 답하며 본심을 감췄다. 탈락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은 일본 축구가 사상 첫 16강에 오른 대회다. 그러나 나카무라에게는 가장 쓰라린 기억으로 남았다.

선수 시절 유럽 무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일본 축구 역사에 남을 프리키커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은 한국 호텔방에서 홀로 지켜봐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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