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6년 만에 메달을 따내며 유럽 탁구의 자존심을 세운 루마니아 여자 탁구대표팀이 무려 2년 6개월 동안 받아야 할 여비와 상금을 체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루마니아 정부, 탁구협회는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여비와 상금을 약 2년 반 동안 체불해 왔다"라고 보도했다.
루마니아 여자 탁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8일 2026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여자 단체전 8강에서 프랑스를 매치스코어 3-1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동메달 결정전이 없기에 루마니아는 준결승 진출과 동시에 동메달을 확보했다. 루마니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건 2000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자 루마니아 선수들은 경기용 탁구대 위에 올라가는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를 일으켰다.
이후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만나 0-3으로 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자국 탁구 역사를 새로 쓰면서 유럽 탁구의 자존심을 세운 루마니아 대표팀은 금의환향했다.
루마니아 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세계랭킹 24위 베르나데트 쇠츠는 귀국 후 인터뷰에서 "꿈이 현실이 됐다. 승리를 축하하는 기쁨이 가슴속에 가득 찼다"라고 동메달 소감을 드러났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국가대표 선수들의 폭로는 루마니아 스포츠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들은 무려 2년 6개월 동안 정부가 여비와 상금을 체불해 왔다고 고백했다.
37세 베테랑 엘리자베타 사마라(세계 38위)는 "훈련과 부상 치료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면 탁구에 대한 애정조차 서서히 식어버릴 거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2000년생 안드레아 드라고만(세계 45위)도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상금을 받지 못하면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대회에 임하는 투지와 동기를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쇠츠 또한 "국내 리그가 끝난 후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 받아야 할 돈이 오랫동안 지급되지 않았고,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진=WTT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