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내가 대만전 때 너무 못했다. 반성의 시간이 있었다."
김가은(삼성생명·세계 17위)은 지난 3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우버컵) 결승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세계 4위)를 제압한 순간이 자신의 커리어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가은은 이날 열린 단식 2경기에서 천위페이에 게임스코어 2-0(21-19 21-15) 완승을 거두며 한국에 2-1 리드를 안겼다.
예상치 못한 김가은의 승리는 한국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은 이어진 2복식에서도 승리하며 매치스코어 3-1로 중국을 제치고 우버컵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2년 우버컵 우승 당시 멤버였던 김가은은 이번 대회에 천위페이를 꺾으면서 4년 만의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가은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결승전 후 공개한 인터뷰에서 "처음에 긴장하고 몸이 잘 안 풀려서 게임을 잘 못 풀어갔는데 마지막 게임이고 전 게임(대만전)을 자신 있게 못 뛰어서 후회 없이 자신 있게 해보자 했더니 몸이 움직여지고 힘도 빠지고 스트로크도 잘 됐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의 라이벌이면서 2020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챔피언인 천위페이를 김가은이 잡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2 순천 팔마 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 챔피언십에서 2-0으로 잡은 뒤 4년 만이다.
김가은은 이날 경기를 커리어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고 꼽으며 웃어 보였다.
김가은은 "일단 되게 잘하는 선수고 세계적인 선수인데 한 번 이겨본 경험이 너무나 도움이 될 것 같고 또 팀원들한테 1승을 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쁜 것 같다"고 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선 "1게임에 지더라도 여기서 조금 풀고 가야 2게임 때 처음부터 자신 있게 뛸 수 있을 것 같아서 점수 신경 쓰지 말고 랠리, 랠리마다 집중해 보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가은은 대만과의 8강전 때 부진했던 것을 자책했다.
그는 "대만이랑 8강 경기에서 내가 너무 잘 못했기 때문에 좀 배려를 해주셔서 '한 번 쉬었다 다시 해보자' 하고 또 심유진 선수도 뛸 수도 있고 게임을 너무 못 뛰면 감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배려 차원에서 (준결승 인도네시아전에서) 빼 줬다"며 "좋게 빠진 게 아니라 나도 정신 차릴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