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가 친정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두산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전을 치러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박찬호는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찬호는 1회말 중전 안타로 선취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 5회말에는 팀 역전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인 홈 슬라이딩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1사 3루 상황에서 박준순의 3루수 땅볼 타구 때 전력 질주로 홈을 파고든 박찬호는 포수의 태그를 순간적으로 팔을 비틀며 절묘하게 피해 원심 아웃 판정을 비디오 판독으로 뒤집었다. 이어 김민석의 우중간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며 두산이 4-2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이후 다즈 카메론과 박준순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8회부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만난 박찬호는 "동생들 덕분에 이겨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먼저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KIA와의 정규시즌 첫 대결 소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찬호는 "너무 재밌었다. 친한 얼굴들이랑 얼굴을 보면서 경기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고 "무언가 큰 감흥보다는 너무 반가운 얼굴들이랑 경기를 하니까 그게 좋았던 것 같다"고 고갤 끄덕였다.
이날 하이라이트였던 홈 슬라이딩 장면은 순간적인 판단의 결과였다. 박찬호는 "무조건 들어가자는 주루 코치의 사인이 있었고 그래서 땅볼이 나오자 무조건 홈으로 들어갔다. 타이밍상으로는 무조건 죽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그거밖에 없었다"라고 슬라이딩 배경을 설명했다.
포수가 공을 먼저 잡은 것을 확인하고 손을 돌린 순간 세이프를 직감했다고 했다. 박찬호는 "공을 먼저 잡으면 하려고 했는데 달려가는데 이미 공을 잡더라. 그래서 손을 순간적으로 돌렸다. 완전히 세이프였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개막 초반 다소 하락했던 팀 분위기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내비쳤다. 박찬호는 "개막 초반 계속 안 좋았을 때 내가 알던 두산이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근데 확실히 경기를 치르면서 형들도 올라와 주고 어린 친구들도 같이 신나서 더 하는 느낌"며 "지금까지는 동생들의 덕을 많이 봤다. 이제 베테랑들도 더 힘을 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 겨울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친정 KIA를 떠나 두산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박찬호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20안타, 6타점, 18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 중이다. 친정팀과의 첫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박찬호가 시즌 초반 두산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