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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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말아먹고, 에버턴 말아먹고…램파드, 벼랑 끝에서 '180도 대반전' 성공스토리 썼다→2부 17위 팀을 2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기사입력 2026.04.18 23:29 / 기사수정 2026.04.18 23:2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프랭크 램파드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증명했다.

선수 시절 수많은 트로피와 영광을 쌓았던 그는 지도자로서 여러 차례 실패와 비판을 겪으며 의문 속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코번트리 시티를 이끌고 클럽 역사 25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내며 모든 평가를 뒤집었다.

그것도 시즌 종료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확정지었다. 이번 성과는 그가 더 이상 선수 시절 스타가 아닌, 확고한 지도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코번트리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43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한 코번트리는 남은 일정과 관계없이 승격을 확정지으며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상대의 거센 압박에 직면하면서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13분 블랙번은 오하시 유키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헤더를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고, 이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코번트리 수비의 불안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결국 후반 초반 균형이 깨졌다. 후반 9분 블랙번의 공격 과정에서 흐른 공을 모리시타 료야가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바비 토마스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코번트리는 0-1로 끌려가며 승격 확정이 미뤄질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램파드의 과감한 변화가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이른 시간에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흐름을 바꾼 코번트리는 점유율을 높이며 블랙번을 압박했고, 루도니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아쉬운 장면도 이어졌다.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중력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빅토르 토르프의 크로스를 토마스가 머리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고, 코번트리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확정짓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램파드의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 시즌로 이루어진 '반짝' 결과가 아니다.

그는 2024년 11월 코번트리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만 해도 팬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첼시와 에버턴에서 그의 실패 흔적이 너무 또렷했기 때문이다. '스타플레이어가 지도자로 변신했을 경우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도 곧잘 언급됐다.

코번트리 시티 구단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전임 감독 마크 로빈스의 경질은 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램파드는 에버턴과 첼시에서의 부진 이후 1년 이상 현장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의구심이 더욱 컸다. 당시 코번트리는 24개팀 중 17위였는데 3부 강등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

하지만 램파드는 그 의심을 결과로 잠재웠다. 부임 첫 시즌, 코번트리를 17위에서 3~6위가 참가하는 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오자마자 코번트리에 자신이 실력있는 감독이란 점을 증명했다. 비록 선덜랜드에 패하며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자동 승격이라는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코번트리는 챔피언십 우승도 유력하다.



특히 이번 시즌 성적에는 그의 전술적 색채가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그는 시즌 내내 특정 포메이션에 집착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이번 시즌 코번트리의 경기력은 이러한 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

시즌 초반부터 공격적인 축구로 상대를 압도하며 상승세를 탔다. 더비 카운티를 5-3으로 꺾고, 퀸즈파크 레인저스를 7-1로 대파하는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고, 18경기 만에 50골을 돌파하며 챔피언십 50년 만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시즌 중반 원정 7경기 연속 무승, 경쟁팀 미들즈브러의 추격 등으로 선두 자리가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램파드는 다시 팀을 끌어올렸다. 특히 2월 맞대결에서 미들즈브러를 3-0으로 완파한 경기는 시즌의 분수령이었다. 이후 코번트리는 다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승격 경쟁을 사실상 끝냈다.

실력 위주의 선수 기용도 그의 용병술과 어우러졌다. 토트넘이 미래 자원으로 확보한 한국인 공격수 양민혁을 지난해 1월 임대 영입했으나 초반 테스트 뒤 그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양민혁은 12경기 연속 명단제외 치욕을 겪었다.



블랙번전 직후 램파드 감독은 기쁨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시즌을 3경기 남기고 자동 승격을 해낸 것은 특별하고 독특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25년 만에 이 일을 해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뒤 다시 돌아온 회복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 단계에서 원정에서 승점을 따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낸 일"이라고 덧붙였다.

램파드는 시즌 중반 힘든 과정에서 생긴 선수단의 정신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여름에 어떤 목표를 세울 수 있을지 이야기했다. 플레이오프가 아니라 더 높은 위치를 원했다"고 밝히며 "선수들이 이 일을 해낸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15개월 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첼시에서 선수로서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지만, 이번 성과도 그에 매우 가까운 위치"라고 말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실 코번트리와 램파드는 서로가 1순위는 아니었다. 코번트리는 2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를 찾고 있었고, 램파드는 당시 감독직 공백이 생긴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S로마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램파드는 로마행이 좌절되자 실패할 경우, 감독 커리어에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는 2부 중하위권 코번트리 감독직을 잡았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남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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