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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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대우 받고 납득 어려운 투구, 제대로 된 게 없어"…박진만 화나게 만든 '12실점' 좌완, 2군 강등 후 첫 등판→7이닝 승리투수 됐다

기사입력 2026.04.13 20:54 / 기사수정 2026.04.14 00:05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최악의 투구 후 사령탑에게 일침을 들었던 좌완 이승현(삼성 라이온즈)이 2군 강등 후 첫 등판을 치렀다.

이승현은 13일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이승현은 첫 타자 이서준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이태경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박건우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된 후 1루 주자까지 아웃되면서 3타자로 첫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어 2회에는 선두타자 김동현에게 오른쪽 2루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조민영이 1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1사 3루가 됐다. 외야 뜬공 하나면 실점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이승현은 김호범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난 후 홍서연까지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번에도 위기를 넘겼다.

이후로도 이승현은 실점 없이 잘 버텼다. 3회 첫 타자 하준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엄장윤의 삼진과 이서준의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다음 이닝에도 1사 후 박건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고도 후속타를 내주지 않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이승현은 6회 1사 후 이서준과 이정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다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실점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박건우가 병살타를 치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잘 던지던 이승현은 7회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 윤수녕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김호범의 적시타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홍서연의 2루타로 2, 3루가 됐고, 2사 후 엄장윤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삼성은 1회와 2회 한 점씩 냈고, 3회에는 김재성과 이한민, 김상민까지 3타자 연속 적시타가 나오는 등 무려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승현이 3점을 내줬지만 승패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날 이승현은 7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며 10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많았고 탈삼진은 적었으나, 빠른 승부를 통해 투구 수를 줄이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팀이 12-3으로 이기면서 이승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대구상원고 졸업 후 지난 2021년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승현은 팀의 미래 투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2022년에는 14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2024시즌에는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이승현은 25경기에서 101⅓이닝을 던지며 4승 9패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왼쪽 팔꿈치 염증이 겹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가을야구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고, 호주프로야구에서도 좋지 않은 기록을 냈다. 



올 시즌 선발 기회를 받은 이승현은 첫 등판인 지난 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위기가 있었으나 이를 털어내고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승현은 그야말로 제대로 무너졌다. 1회 한 점의 리드를 가지고 올라갔으나,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준 후 해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내줬다. 

2회에도 박재현과 제리드 데일의 안타, 김호령의 희생번트,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2사 후 카스트로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는 나성범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재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실점이 늘어났다. 



이승현은 3회말에도 실점을 기록했다. 김도영,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내주면서 이승현의 실점이 더 불어났다. 이승현은 한준수와 박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고, 장찬희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이날 이승현은 2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8사사구 12실점을 기록했다. 12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자책점(종전 7자책)이었다. 만약 2점을 더 내줬다면, 1999년 두산 베어스 김유봉, 2017년 삼성 잭 페트릭, 2024년 SSG 랜더스 로버트 더거가 가진 한 경기 최다 실점(14점) 타이기록을 세울 뻔했다. 

결국 이승현은 다음날 말소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선 재정비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박 감독은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선발투수는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5일의 시간이 있다. 그 시간 동안 훈련 일정이나 루틴 등을 소화하며 대우를 받지 않나. 불펜투수들은 매일 힘들게 대기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것에 비하면 왕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그런 투구 내용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차가 그렇게 크면 벤치에서 선수를 믿을 수 없다. 당연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 어떻게 하는지 내용을 확인해야겠지만, 어떻게 준비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최악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제구도 안 되고 구속도 떨어지고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일침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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