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춘재 살인 사건을 다룬 새로운 작품 '허수아비'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13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준우 감독과 배우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이 참석했다.
‘모범택시’ ‘크래시’ 등으로 사랑받은 박준우 감독과 ‘모범택시’로 호흡을 맞춘 이지현 작가의 재회는 웰메이드 범죄 수사 스릴러의 탄생을 더욱 기대케 한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을 오가며 펼쳐지는, 악연과 증오로 얽힌 두 남자의 진실 추적이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박준우 감독은 "연출 감독으로서 범죄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특정 시기를 보여줄 수 있으면 어떨까 싶은 오랜 꿈이 있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그 오랜 꿈을 이뤄주게 해준 작품이 '허수아비'"라고 소개했다.
'허수아비'는 1986년 1차 사건을 시작으로 발생한 국내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 수사 스릴러다. 작품의 배경이 된 해당 사건은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 소재로도 다뤄지며 대중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당시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사건은 2019년, 무려 33년 만에 모든 진실이 밝혀지며 다시금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박 감독은 "우리 작품은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며 "사건을 드라마화하면서 가상의 공간으로 강성이라는 마을을 창조했다. 80년대 중후반의 수도권 농촌지역의 공동체가 연쇄 살인 사건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과정과 '그 당시 범인은 왜 잡히지 않았나'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집요한 관찰력과 예리한 직감을 소유한 에이스 형사 강태주를 맡았다. 고향인 강성으로 좌천된 이후 연쇄살인사건을 맡게 되고, 담당 검사이자 학창 시절의 악연인 차시영(이희준 분)과 조우하는 캐릭터다.
이희준은 냉철한 판단력과 정치적 감각을 겸비한 엘리트 검사 차시영을 연기한다. 철저히 계산된 외면에는 기품과 여유가 묻어나지만, 아무도 모르는 내면에는 뜨거운 야심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곽선영은 강성일보 기자이자 강태주(박해수)의 국민학교 동창 서지원으로 분한다. 사건의 진실을 기록하고 알려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올곧은 신념의 소유자로, 강성연쇄살인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들을 예의주시하며 파수꾼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특히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역의 송강호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박해수는 "'살인의 추억'은 범인이 잡히기 전이고 저희는 잡히고 난 후에 만든 이야기다. 그래서 인물의 성향과 성격이 겹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 명작인 만큼 선배님 작품으로 공부도 했고 감독님과도 그 작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부담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공부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이 소재인 만큼 제작진도 배우들도 모두 조심스러운 작업이었다.
박해수는 "처음에 겁이 많이 났다. 리딩 하는 날 희준이 형이 배우들에게 '우리가 많은 캐릭터를 만나는데 이 작품만은 고민해 봐야 한다. 척하면 들키겠다'고 했다. 또 실제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도 계시고 시간이 지나도 아픔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진지하고 부담도 느끼고 인물을 깊이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배우뿐만이 아니라 스태프들도 뜨겁게 했다. 그런 점에서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선영은 "감독님께 전해 들은 바로는 실제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상의와 합의를 거쳐서 허락을 받은 뒤 촬영에 임한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결코 쉽지만은 안았다. 그러나 전제가 모두 실존 인물이 아니라 허구의 인물도 있었기 때문에 잘 마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준우 감독은 "드라마 소재로서 이 작품을 기획한 건 아니었다. 5년 전에 이 사건 관련자 두 분을 우연치 않게 만난 적이 있었다. 그분들은 '이춘재 연쇄 살인 사건이 잘못 알려져 있다. 범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너무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과연 범인이 누구였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하더라. '당시 사건의 관련자분들이 겪은 이야기를 해주면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다. 그렇지만 과연 가능할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왜 이춘재를 놓쳤을까? 왜 30년 동안 미궁에 빠졌을까'를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기획하게 됐다. 또 너무나 훌륭한 '살인의 추억'이라는 작품이 있어서 그 작품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해수는 "작품이 가진 무거움과 뜨거움이 있다. 또 여러분이 추적해나가는 뜨거운 드라마다. 많이 이야기나 눠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고, 이희준은 "배우들이 임할 때 척하는 연기의 향연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곽선영은 "저희들과 같이 범인이 누군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우리가 몰랐던 억울한 사람들과 억울함을 좇던 사람들 등 이들의 이야기에 같이 분노하고 아파하면서 끝까지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허수아비'에는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 외에도 송건희, 서지혜, 정문성, 백현진, 유승목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오는 20일 월요일 오후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티빙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사진 = KT스튜디오지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