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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33연승! '퍼펙트 승리' 27분이면 충분했다…전영 오픈 1회전 '유럽 강자' 2-0 완파→韓 최초 2연패+통산 3번째 우승 '쾌청'

기사입력 2026.03.03 22:31 / 기사수정 2026.03.03 22:31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12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 오픈(슈퍼 1000)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배드민턴 황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32강부터 깔끔한 승리로 산뜻한 대회 출발을 알렸다.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BWF 전영 오픈 여자단식 1회전(32강)에서 네슬리 한 아린(튀르키예·세계랭킹 34위)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2-0(21-8 21-6) 압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전영 오픈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단식 2연패를 차지하게 된다. 아울러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여자단식 3회 우승을 거머쥐는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899년에 시작돼 무려 12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영 오픈은 BWF가 주관하는 대회 중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걸린 대회다. 전영 오픈 우승 상금은 무려 145만 달러(약 21억2600만원)에 달한다.

32강 상대로 마주한 아린은 2012 런던 올림픽부터 지난 2024 파리 올림픽까지 꾸준히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단식 종목에서만 50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동안 세 번(2021·2022·2024)의 유럽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베테랑이다.

지난해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우승(11승), 단일 시즌 역대 최고 승률(94.8%), 최초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원) 돌파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뒤 올해 전영 오픈 2연패와 커리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황제' 안세영과 아린의 맞대결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주목받았다.



이날 안세영은 1게임 초반부터 6점을 내리 뽑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6-0에서 자잘한 실수가 나오며 9-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내 가벼운 몸놀림으로 다시 두 점을 추가로 뽑아내며 11-5로 인터벌(게임 중간 휴식 시간)을 맞이했다. 아린은 쉽게 넘길 수 있는 안세영의 서브에도 실수를 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인터벌 이후로는 안세영 특유의 질주가 이어졌는데, 정신없이 상대를 몰아치며 내리 8점을 연달아 뽑아내 점수를 19-5까지 벌려냈다. 이후 아린이 안세영의 실수를 이끌어내며 분전했지만 이미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21-8로 1게임을 가볍게 챙겼다.



2게임 역시 안세영의 독주가 이어졌다. 초반 자잘한 실수가 나오며 2-2로 경기를 출발했지만 이후 내리 8점을 뽑아내며 10-2로 앞서나갔다. 아린도 분전했지만 안세영의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안세영이 11-3으로 리드한 채 2게임 인터벌을 맞이했다.

이후로도 안세영이 흔들림 없는 공격과 수비로 몸 풀 듯 쉽게 경기를 진행했다. 인터벌 이후 9점을 얻는 동안 단 3점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20-6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는데, 이후 마지막 아린의 리시브가 네트에 걸리며 2게임도 안세영의 21-6 완승으로 종료됐다.



경기 시간은 단 27분에 불과했다. 안세영은 특유의 촘촘한 수비와 빠른 템포 전환을 앞세워 랠리 주도권을 완벽히 장악했고,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정교한 코스 공략으로 세계 1위다운 경기 운영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상대에게는 기회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 완성형 경기력이었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3위)를 제압하고 한국 여자 선수로는 27년 만에 전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전영 오픈 정상에 올랐다.

2024년 대회에서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4위)를 만나 패배했으나, 지난해에는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를 꺾고 또다시 트로피를 높게 들어올렸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전영 오픈 2연패, 그리고 개인 통산 세 번째 전영 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단식에서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전영 오픈 역사에서 단 13명이며, 아시아에서는 5명에 불과하다.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유키 히로에(일본·4회 우승),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 예지오잉, 시에싱팡(이상 중국), 타이쯔잉(대만)에 이어 아시아 출신 여섯 번째 3회 이상 우승자로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32강에서 가볍게 상대를 물리친 안세영은 16강에서 세계 19위인 린샹티(대만)를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린샹티는 첫 경기에서 한국 대표 심유진(세계 15위)을 33분 만에 2-0으로 완파한 선수다.



첫 경기부터 세계 1위의 위용을 과시한 안세영이 전영 오픈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세계 배드민턴계의 시선이 다시 한번 버밍엄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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