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사카, 김근한 기자) 정말 전율 그 자체였다. '돌아온 MVP' 김도영이 일본 무대에서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홈을 밟은 뒤 펼친 세리머니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전세기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가자'는 강력한 다짐이었다.
김도영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오릭스 버펄로스와 공식 평가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한신전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던 김도영은 이날도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문보경과 김혜성의 볼넷, 박동원의 적시타, 김주원의 타점으로 2-0 리드를 잡은 2사 1, 3루. 오릭스 선발 카타야마의 공이 들어오자 김도영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김도영은 방망이를 집어 던지듯 내려놓으며 포효했다. 교세라돔을 찾은 관중석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날 동점포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그것도 승부를 단숨에 기울게 하는 스리런이었다.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던 김도영은 두 팔을 양옆으로 크게 벌렸다. 더그아웃에 돌아와서는 팀 동료 노시환과 함께 다시 한번 같은 동작을 취했다. 마치 활주로를 가르는 비행기처럼 팔을 펼친 이 세리머니는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KBO 관계자는 "김도영 선수가 한 비행기 세리머니는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가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C조에서 2위 안에 들어갈 경우 한국은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8강전을 치른다. 2013년부터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은 한국 야구. 그 굴욕을 끊겠다는 상징적 몸짓이었다.
김도영의 한 방으로 5-0까지 달아난 대표팀은 이후 안현민의 적시 2루타로 6-0, 5회초 위트컴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7-3까지 점수를 벌렸다. 오사카에서 대표팀 타선 전체가 살아나는 흐름을 촉발한 순간이 바로 김도영의 홈런이었다.
전날 “햄스트링 걱정 없이 뛰었다”고 밝혔던 김도영은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평가전 2연전에서 완벽한 타격감과 폭발적인 파워를 동시에 증명했다. 전날 김도영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던 한신 후지카와 큐지 감독도 "김도영의 홈런은 한순간 왼쪽으로 빠르게 뻗어가 정말 놀라웠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집중해 치는 굉장한 파워 히터"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한국 대표팀 시선은 도쿄돔 본선으로 향한다. 김도영의 비행기 세리머니처럼 한국 대표팀은 과연 전세기를 타고 마이애미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오사카에서 시작된 날갯짓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사진=오사카,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