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규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에 들었던 '집에 돈 있냐'는 말은 어린 김성규에게 상처로 남았지만, 그는 16년이 넘게 여전히 무대 위에 서 있다. 신곡에는 그렇게 버텨온 김성규의 이야기가 담겼다.
김성규는 2일 오후 6시 미니 6집 '오프 더 맵(OFF THE MAP)' 발매에 앞서 최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앨범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난 순간에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았으며, 타이틀곡 '널 떠올리면(When I think about you)'을 비롯해 총 6곡이 수록됐다.
첫 솔로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던 넬의 김종완, 그리고 5년여를 함께한 밴드 멤버들까지. '김성규를 잘 아는' 이들과 만든 앨범은 '새로운 시도'보다는 익숙한 느낌이 진하기도. 그럼에도 경로를 벗어났다고 표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김성규는 선공개곡 '오버 잇(Over It)'이 이번 신보 작업의 시작이었다고 운을 뗐다.
김성규가 작업한 곡 '오버 잇'은 과거의 관계와 기억이 남긴 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이야기로,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 위에 몰아치는 보컬이 특징이다. 그는 "그 가사를 쓰면서 앨범명이 나왔다. 사랑 노래, 이별 노래 많이 해봤으니까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했다"며 "힘들었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사'에 얽힌 비하인드도 풀어놨다. 김성규는 "이제는 괜찮지만, 예전에 나한테 했던 이야기가 오래 남기도 하지 않나"라며 "고3 때 담임 선생님한테 '음악하며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선생님이 '너희 집에 돈이 있냐'고 말씀하시더라. 그게 어린 마음에 저한테는 제가 뭔가를 이뤄가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걸 꺾어 버리는 느낌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돌이켜 보니 결국 이걸 하며 살고 있더라"며 "그때는 크게 느껴지고, 서운하고 화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때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이뤄나가고 있는 상태이니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제 괜찮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김성규
김성규는 지난 2023년부터 인피니트로서도 다시 활발히 활동을 펼쳤다. 그는 이 활동을 통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많이 느꼈다고. 팀의 리더인 김성규는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하고 대표로서 최전선에서 팀의 완전체 활동을 추진한 바. 그는 "(소속사가 해주던) 편한 것에서 벗어나 공연 회의하고 아이디어 내고 했다. 15주년 앨범을 내고 여전히 콘서트장 찾아주시는 걸 보며 '보답해야겠다' 생각을 했다"고 팬들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2010년 데뷔해 그룹의 리더이자 솔로 가수, 뮤지컬 배우, 그리고 팀을 이끄는 소속사의 대표가 되기도 했다. 16년 간 활동하며 제작자이자 가수로서 느끼는 자부심도 말했다. 그는 "제가 많이 이야기하는 게, '팀에 대한 자부심 가지면 좋겠다' 이야기를 한다. 저도 실제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성규는 "제가 인피니트를 생각했을 때,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칼군무, 공연도 있지만, 제가 가장 크게 느끼는 건 그 시간이 주는 것"이라며 "16년이란 시간동안 함께하려고 하는 마음이 참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그게 흔하지 않다는 걸 참 많이 느낀다. 그래서 참 많이 고맙다. 눈물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고맙다' 하면 지금은 뭔가 마음이 좀 뜨끈뜨끈한 게 올라오는 느낌이 들더라"며 멤버들과의 일화도 밝혔다. 그는 반말을 하는 사이에서 멤버 성열이 '언젠간 말하고 싶었는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했던 것을 전하며 울컥했던 일화를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16년째 활동을 하는 김성규가 데뷔 초 꿈꿨던 모습과 지금은 닮아있을까. 그는 "그런 마음이 '오버 잇' 가사에 있는 것 같다. 지금의 모습과 지금은 볼 수 없는 19살의 나의 모습 괴리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꿈을 마음대로 비웃고 평가했던 것들이 의미가 없고, 지금도 일하고 있고 새로운 것 해나갈 거라 괜찮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저를 돌아봤을 때, 그 마음은 비슷한 게 있더라. 무모해 보이기도, 용기 있어 보이기도 했던 행동들이 지금 제가 뭔가 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아 그때의 저에게 고맙다. 한편으로는 왜 그때처럼 못하나 지금의 저에게 서운하기도 하다. 그 적정선 찾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진중하게 답했다.
타이틀곡 제목 '널 떠올리면'처럼, 대중이 김성규를 떠올렸을 때는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기억했으면 한다. 그는 "열심히 살긴 했으니까"라며 "앨범도, 공연도, 새로운 활동도 쌓여가는게 지쳤던 적도 있었지만 그걸 이겨내고 열심히 한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사진=빌리언스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