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사카, 김근한 기자) 한국계 내야수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태극마크를 단 소감과 함께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최대한 늦게 집에 가고 싶다"는 한마디에 이번 대회를 향한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위트컴은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WBC 한국 야구대표팀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 대표팀 합류 첫날부터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빠르게 팀 분위기에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이날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포함한 김혜성(LA 다저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과 한국계 선수 위트컴,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등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들까지 완전체를 이룬 첫 훈련이었다.
1998년생 우투우타 내야수 위트컴은 2020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휴스턴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았고, 2024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위트컴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40경기 73타수 13안타 타율 0.178, 1홈런, 6타점, 출루율 0.231, 장타율 0.260이다.
위트컴은 빅리그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홈런 127개를 기록하는 등 타격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트리플A에서 107경기 405타수 108안타 타율 0.267, 25홈런, 64타점, 16도루, 출루율 0.360, 장타율 0.509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7타수 1안타 타율 0.143, 1도루, 출루율 0.333, 장타율 0.143이다.
1일 대표팀 훈련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난 위트컴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어제 코치진과 선수들을 처음 만났는데 모두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대표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팀 적응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언어적인 장벽은 조금 있지만, 미국에서 하는 수비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야구적으로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 대표팀 합류에 가장 기뻐한 이는 단연 한국 출신 어머니였다. 위트컴은 "가족 모두 기뻐했지만, 어머니가 특히 더 좋아하셨다. 어머니가 한국 분이시다 보니 아들이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하게 된 걸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는 항상 내가 경기할 때마다 기도해주신다. 이번 대표팀 합류 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수비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는 멀티 능력을 강조했다. 위트컴은 "어디든 수비할 수 있는 게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휴스턴에서도 그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며 "타선에서도 어느 자리든 출전만 한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날 타격 훈련에서 타구가 담장을 넘기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위트컴은 "휴스턴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훈련해 왔기 때문에 현재 컨디션은 100%다. 타격에 전혀 문제 없다"고 전했다.
특히 한일전에 대한 질문에는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한일전에 나서게 된다면 정말 재미있게 경기할 것 같다. 그런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MLB에서도 라이벌전이 많다. 나는 그런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다. 일본과의 경기도 기대된다"고 고갤 끄덕였다.
한국계 선수들 간의 결속력도 언급했다. 위트컴은 "더닝, 존스와는 몇 개월 전부터 문자로 대표팀 합류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계속 대화했다"며 "우리 모두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굉장히 흥분돼 있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
한국 문화에 대한 질문에는 웃으며 "어머니가 한국어를 잘하시는데 어릴 때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그래서 요즘 '왜 한국어 안 가르쳐줬냐'고 투정도 부린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위트컴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늦게 집에 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오사카, 김근한 기자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