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걸까.
축구선수로는 최초로 순자산 14억 달러(약 2조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 호날두가 스페인 세군다 디비시온(2부리그) 소속 구단인 UD알메리아의 지분 25%를 매입하며 알메이라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공동 구단주 자격을 갖게 됐다.
불혹의 나이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은퇴가 머지 않은 호날두가 구단 지분을 매입하면서 은퇴 후 축구경영인으로서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6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스페인 2부리그 구단인 알메리아의 지분 25%를 인수하며 공동 구단주가 되었다"고 전했다.
'BBC'는 "알나스르의 공격수인 41세의 호날두는 최근 설립한 CR7 스포츠 인베스트먼트 회사를 통해 모하메드 알케레이지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컨소시엄이 소유한 알메이라의 지분을 인수했다"며 "재정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성명을 통해 "알메리아의 다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경영진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경기장 밖에서도 축구에 기여하는 것이 오랫동안 내가 품었던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UD알메리아는 탄탄한 기반과 성장할 수 있는 뚜렷한 잠재력을 가진 스페인 구단"이라며 알메리아를 향한 기대를 내비쳤다.
호날두에게 지분을 일부 판매한 알케레이지 회장은 "(호날두는)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며, 그는 스페인 리그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우리가 팀과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구축하고 있는 잠재력을 이해하고 있다"며 호날두의 합류를 반겼다.
알메리아의 사령탑 루비 시실리아 감독도 "전설적인 선수(호날두)가 우리의 가족이 된 것은 도시 전체가 축하할 일"이라며 호날두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알메리아의 등번호 7번을 내줄 의향이 있다는 농담을 던졌다.
호날두는 이미 이전부터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팀을 이끄는 것보다 구단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밝히는 등 은퇴한 이후 축구 클럽을 운영하는 구단주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호날두가 알메리아를 인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가 선수 생활 기간 동안 쌓아올린 막대한 부의 존재가 컸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0월 호날두가 알나스르와 재계약을 맺은 뒤 축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억만장자 지수에 등록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날두의 순자산은 14억 달러에 이르며, 네 달이 넘게 지난 지금 호날두의 자산 규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2002년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한 호날두는 2023년까지 연평균 5억5000만 달러(약 7890억원)를 벌어들였다. 연봉 외에도 이전부터 호날두를 꾸준히 지원한 나이키 등 다수의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맺은 스폰서십이 그의 자산을 불렸다.
호날두는 자신을 모델로 내세운 스포츠 브랜드 CR7을 세웠고, 스포츠 관련 사업 외에도 호텔, 방송국, 피트니스 브랜드 등을 인수하고 경영하며 자신이 사업가로서의 기질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호날두는 알나스르에 입단하면서 연봉에서 오는 수익이 크게 늘었다. 호날두는 20년 넘는 커리어 동안 쌓은 자금으로 알메리아 지분을 일부 인수하며 구단주로서의 첫 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BBC'는 "호날두의 포트폴리오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며 "러닝머신은 언젠가 멈출 수밖에 없지만, 이제 호날두는 그것을 대체할 무언가를 갖게 됐다"고 바라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