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근한 기자)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이 한층 단단해진 몸과 달라진 타격 메커니즘으로 2026시즌 주전 좌익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스프링캠프 팀 청백전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존재감을 알린 그는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 출국을 앞두고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민석은 호주 시드니 1차 캠프를 돌아보며 "안 아프고 잘 마친 게 가장 좋다. 지난해보다 신체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성장한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제 팀 분위기와 환경에 완전히 적응해 마음이 훨씬 편안하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체중 증량이다.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76kg에서 82kg까지 증량했다. 김민석은 "최근 사우나에서 몸무게를 재봤는데 체중 유지가 잘 되고 있다. 걱정은 없다"며 웃었다.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닌 근육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주 5~6회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호주에서도 훈련이 없는 시간에는 거의 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증량 과정에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김민석은 "예전에 찍어본 몸무게라 어색하지 않았다. 큰 변화는 없었다"고 자신했다.
타격 메커니즘에도 세밀한 수정이 있었다. 그는 "이진영 코치님께서 중심 이동이 과하다고 하셨다. 머리가 앞으로 나가지 않게 하고, 방망이를 조금 짧게 잡는 부분으로 보완했다"며 "지금은 내 것으로 잘 만들었다"고 고갤 끄덕였다. 과거 캠프 초반마다 겪었던 폼 혼란도 이번에는 빠르게 정리됐다. 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턴에서 혼란이 빨리 사라졌다. 적응이 빨랐다"고 돌아봤다.
지난 18일 열린 팀 청백전에서 나온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그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김민석은 "연습한 걸 청백전에서 시도해 봤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청백전이지만, 연습의 성과가 나온 것 같아 좋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홈런을 맞은 이영하와 농담을 주고받은 장면에 대해선 "형이 매너가 없다고 하더라"며 미소 지었다.
이제 무대는 미야자키 2차 캠프로 옮겨진다. 좌익수 자리를 두고 6~7명이 무한 경쟁을 펼치는 치열한 구도다. 김민석은 "선수들이 말을 안 할 뿐이지 다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잘하면 된다"며 "특별히 누가 경쟁 상대라는 생각보다는 내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야 수비에 집중하며 1루 훈련은 병행하지 않았다. 목표는 분명하다. 김민석은 "프로라면 1군에서 주전으로 뛰는 게 목표다. 나는 개막전에 포커스를 맞추는 선수가 아니라 캠프 내내 끊임 없이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호주 캠프에서 야간 훈련까지 하며 방망이를 많이 돌렸다. 실전 경기 출전 준비는 충분히 했다. 미야자키 캠프는 진짜 실전이고 본격적인 경쟁이라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단해진 몸, 정리된 타격 폼, 그리고 분명한 목표 의식. 김민석이 좌익수 주전 경쟁에 던진 출사표는 분명하다. "최대한 내 것을 보여주고, 안 다치고 돌아오겠다." 그가 바라는 좋은 소식이 어떤 형태로 찾아올지, 미야자키 캠프에서 판가름 난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