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1987년생 류현진(왼쪽)과 1984년생 노경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내 위로 형이 한 명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2006년 데뷔와 동시에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7 아시아 야구선수권,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매년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류현진은 2012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간 뒤 태극마크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2013 WBC의 경우 빅리그 진출 첫해 소속팀에 집중하기 위해 참가가 어려웠고, 2017 WBC, 2023 WBC는 부상과 수술 여파 속에 소집 대상이 아니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최 프리미어12는 현역 빅리거들의 출전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불허하고 있는 탓에 출전 자체가 원천 봉쇄됐다.
류현진은 2024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뒤 줄곧 마지막 태극마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왔다. 여전히 KBO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지 중인 가운데 2026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 멋진 국가대표 '라스트 댄스'를 꿈꾸고 있다.
류현진은 1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2026 WBC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마친 뒤 "원태인, 문동주 선수가 부상으로 합류를 못하게 돼 너무 아쉽지만,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잘 뭉칠 수 있도록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의 WBC 출전은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5경기(2선발) 7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7로 호투하면서 김인식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 대표팀이 준우승의 신화를 쓰는데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17년 전 WBC는) 다 잊어버린 것 같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다"라고 웃은 뒤 "지금은 그때하고 또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도쿄돔 마운드를 밟으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7년생인 류현진은 2009 WBC 당시에는 1988년생 김광현, 임태훈 등과 함께 막내 라인이었다. 올해 39살이 됐지만, 이번 WBC 대표팀에서는 의외로 '최고참'이 아니다. 1984년생 노경은(SSG 랜더스)이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서 팀 내 의지할 수 있는 '형' 한 명이 생겼다.
노경은은 2025시즌 77경기 80이닝 3승6패 3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2.14의 성적을 기록,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엄청난 피칭을 선보였다. 류지현 감독은 선발에서는 류현진, 불펜에서는 노경은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은 "2009 WBC 때와는 다르게 내 위로 한 명밖에 없다는 게 (대표팀에서) 달라진 부분이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노경은 형이 대표팀에 있어서 그래도 아직 내 위로 형이 한 명 있다는 게 많은 위안이 되고 있다"고 웃으몀 말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