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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폭! "최가온 기술 난도 떨어졌는데 금메달?"…편파 판정 가능성 제기까지→당사자 클로이 킴은 깨끗하게 패배 인정했는데 [2026 밀라노]

기사입력 2026.02.14 15:17 / 기사수정 2026.02.14 15:17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17)이 대한민국 역대 최초 설상 종목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은 "최가온이 최고 난도 기술을 하지 않고도 금메달을 획득했다"며 판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가온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기록, 세계적인 강자 클로이 킴(25·미국)의 88.00점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한국 선수단이 그토록 기다렸던 첫 금메달이 스노보드에서 나왔다는 점이 굉장히 뜻 깊었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크게 추락하며 기권 가능성까지 불거졌으나 3차 시기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국 스포츠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엄청난 승리였다.

반면 지난 대회까지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던 클로이 킴은 사상 첫 3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두 차례의 착지 실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클로이 킴은 평창 대회(2018년)와 베이징 대회(2022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하프파이프 여왕'으로 군림해 왔으며, 이번 3연패 도전에도 부상과 맞서며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한 단계 높은 최가온에 뒤집기를 허용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외신은 최가온의 우승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 AP통신은 14일 "클로이 킴이 스노보드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로 평가받는 '더블 콕 1080'을 성공시키고도 금메달을 놓쳤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킴의 기술적 완성도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심판들은 단순 난도 이상의 요소를 고려했다"며 "최가온은 더블 콕 1080을 시도하지 않았음에도 전체적인 연기의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P는 특히 스노보드 채점 방식을 짚었다. 이들은 "하프파이프는 개별 기술의 가치만으로 점수가 결정되지 않는다"며 "심판들은 '전체적인 인상'을 기준으로 점프의 높이, 기술 구성의 다양성, 흐름, 스타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로이 킴의 기술이 더 어려웠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최가온의 런이 더욱 깨끗했고 일관성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포스트' 역시 유사한 시각을 내놨다. 해당 매체는 "클로이 킴이 가장 어려운 기술을 성공시키고도 점수에서 밀려났다"며 "이 결과는 일부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채점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특히 "클로이 킴은 88.00점으로 선두를 달렸지만, 최가온이 마지막 시기에서 90.25점을 받아 역전했다"며 "가장 어려운 기술이 반드시 가장 높은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뉴욕 포스트'는 미국 내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 중계진의 반응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해설진은 클로이 킴의 점수 발표 직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심판들이 3연패에 도전하는 클로이 킴에게 더 높은 기대치를 적용했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해당 매체는 "클로이 킴이 역사적인 3연패에 도전했던 만큼 기준이 더욱 엄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매체 모두 최가온의 연기를 폄하하지는 않았다. AP는 "최가온의 런은 높이와 안정성, 기술 배치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고, 뉴욕 포스트 역시 "최가온은 압박감 속에서도 침착하게 최고의 점수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를 마친 뒤 클로이 킴은 채점 관련 논쟁거리를 의식하지 않은 듯 본인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에 대한 존경과 축하를 여러 차례 표현했다.

클로이 킴은 "나는 가온이를 아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정말 좋아한다. 이런 큰 무대에서 그녀를 보는 것 자체가 감회가 남다른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가온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내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며 마치 거울로 내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클로이 킴은 "한국 소녀가 이 무대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아시아 선수들이 설상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고 말하며 이번 결과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번 금메달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 하프파이프 채점 기준의 본질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고 난도 기술'이 곧 '최고 점수'로 직결돼야 하는지, 아니면 전체적인 흐름과 완성도, 안정성까지 포함한 종합 예술로 평가해야 하는지를 두고 시각 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분명한 것은 최가온이 거대한 압박과 세계 최강자의 도전 속에서도 자신의 연기를 완벽에 가깝게 수행해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심판들로부터 90.25점이라는 최고 점수로 돌아왔다. 

기록은 숫자로 남고, 논쟁은 해석으로 남는다. 그러나 설상 종목의 지형을 바꾼 이름 역시 분명히 남는다. 대한민국의 최가온은 '가장 어려운 기술'을 하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가장 완성도 높은 연기'로 역사를 새로 썼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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