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C / 박수빈 PD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러너 기안84를 만든 '나 혼자 산다' 박수빈 PD가 단독 예능 '극한84'를 만들게 된 과정을 풀었다.
기안84는 고정 출연 중인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 생활형 러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으며, 러닝 입문자들을 대거 생성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나혼산' 속 기안84의 마라톤을 담당했던 박수빈 PD는 기안84에게 먼저 '극한84'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수빈 PD는 "뉴욕에서 작가님이 혼자 뛰셨는데, 혼자 뛰는 걸 힘들어하셨다. 페이스메이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에 스핀오프 기회가 왔다. 그래서 크루의 형태로 가고 싶었다. 마라톤을 확장해서 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 MBC '극한84' 스틸
이어 박수빈 PD는 '극한84' 초안은 방송된 빅5 마라톤, 프랑스 와인 마라톤, 북극 마라톤보다 더 극지였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주로가 600km 이상이거나 텐트 치면서 6일을 뛰는 마라톤을 접한 기안84는 "그건 죽을 것 같다"며 고사했고, 그래서 좀 더 아래 난이도의 3개가 결정됐다고.
중국 만리장성이나 화산 분화구 등 여러 후보 중 3개를 정하게 된 이유를 묻자 박수빈 PD는 "(기안84에게) 진짜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고, 진짜 마음에 드는 걸 고르셨다. 마라톤마다 극한의 포인트가 다른 것도 저희가 추구하는 부분과 딱 맞았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극한84'는 '진짜 러너'의 시선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차량, 오토바이, 자전거 촬영 등의 일반적인 중계 방식을 지양하는 동시에 선수들의 흐름과 집중에 방해되지 않도록 실제 선수 출신의 카메라맨을 투입해 전 구간을 직접 함께 달리며 촬영에 임하는 진심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 = MBC '극한84' 포스터
"사실 마라톤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박수빈 PD는 "청주 마라톤 방송을 처음으로 했을 때 완전 다른 촬영이더라. 마라톤 현장도 처음이었는데 사람들의 압도적인 에너지도 처음 보는 풍겨이었다. 42km를 달렸는데도 다들 에너지가 너무 넘치는 모습을 보고 물음표가 떠올랐다. 그래서 저도 러닝을 시작했고 그러면서 풀코스는 아니지만 10km 마라톤도 하고 있다"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담겼음을 전했다.
박수빈 PD뿐만 아니라 김기호 PD, 정지운 PD 역시 '극한84' 덕분에 러닝을 시작해 취미로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한 기안84를 위해 크루 형태의 마라톤을 결정한 박수빈 PD는 고정 크루원로 배우 권화운을, 프랑스 마라톤에서는 빌리 츠키와 이은지, 마지막 북극 마라톤에서는 강남을 게스트 크루원으로 섭외했다.

사진 = MBC '극한84' 메독 마라톤 / 권화운-기안84-이은지-츠키
크루 결성에 있어서 박수빈 PD는 "러닝에 관련된 사람들, 그중 유명한 분들도 섭외를 하려고 했다"며 "가장 떠오르는 분이 권화운 님이었다. 그때도 (방송처럼) 메달을 걸고 들어오셨는데 그 열정이 너무 달랐다. 그리고 기안84와 권화운 두 분이 마라톤을 대하는 자세도 다르다. 기안 작가님은 기록을 위해서만 달리고 다운되는 성격이라면, 권화운 님은 안 되도 일단 하는 그런 열정파다. 둘을 붙였을 때 상황이 재밌을 것 같아서 제안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 "이 프로그램을 러너가 아닌 사람들이 보길 원했다. 러닝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보려면 진짜 입문자가 들어와야 했고,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라 피지컬은 안되더라도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필요했다"며 츠키, 이은지, 강남을 섭외한 이유를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 MBC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