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최근 한화 이글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장민재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며 느꼈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2009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장민재는 17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1군 통산 313경기(780⅓이닝) 35승5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올렸다. 선수 생활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한화 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맡았다.
장민재는 2022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26⅔이닝을 소화하며 한화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조금씩 경기 출전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올해는 단 한 번의 1군 등판도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4경기 등판에 그치며 3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신구장에서 열린 첫 번째 포스트시즌이자, 19년 만에 진출한 팀의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함께하지 못했다.
결국 장민재는 지난달 21일 한화의 방출선수 명단에 올랐다. 31일 동영상 채널 '야망남 김환'에 출연한 장민재는 "8월쯤 이제 야구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며 방출을 통보받았을 때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속상한 느낌이 있었다. 아쉬운 것도 있고, 덜 보여준 것 같기도 하고 엄청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팀에 가서 야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나 한화의 전력분석원 제안이 장민재의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방출 기사가 난 날 (제안을)들었다. 한화에서 좋은 제시를 해줬는데, 다른 팀에선 이런 자리가 없을 수 있다. 그때는 이것도 저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선수로서 커리어는 끝났지만, 야구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전력분석이라는 일을 차근차근 배워서 나중에 야구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일찍이 선수 생활 마감을 예감했던 장민재지만, 방출 통보가 나오기 전날까지 야구공을 놓지는 않았다. 그는 "방출 명단이 나오기 전날까지도 엄청 열심히 운동했다. 어릴 때부터 야구하면서 '끝까지 열심히 하자, 그만두고 나서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며 "그래서 이제 후회는 없다. 나는 노력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걷게 될 전력분석원의 삶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민재는 "29살, 30살 때부터 요즘 트랜드에 맞게 야구에 관한 공부를 했다. 공을 어디에 던져야 타자들이 힘들어하고, 변화구를 어디에 던져야 효과가 좋은지 공부하다 보니 지금 와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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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