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9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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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대호 2세' 극찬한 한동희, 새해 롯데의 희망 될까…지나친 기대는 독→2군 씹어 먹었던 다른 타자들 어땠나

기사입력 2025.12.29 00:12 / 기사수정 2025.12.29 00:1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의 쓴맛을 본 롯데 자이언츠의 2026시즌 대비 스토브리그는 조용했다. 화끈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갑을 열지 않았다. 사실상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 내년 1월 대만 1차 스프링캠프를 준비 중이다.

롯데가 믿는 구석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야수 한동희다. 한동희는 지난 9일 전역을 앞두고 겨우내 휴식 대신 강훈련으로 복귀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동희는 2025시즌 퓨처스리그를 말 그대로 '폭격'했다.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출루율 0.480, 장타율 0.675, OPS 1.555라는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한동희는 성적뿐 아니라 체격까지 더 커졌다. 상무 복무기간 동안 쉴 새 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경북 문경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 훈련 시설은 웬만한 프로 구단에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동희는 전역을 앞두고 "(상무에서) 할 수 있는 게 운동뿐이었다. 틈만 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해 훈련에 매진했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롯데가 한동희에 기대하는 건 역시 장타력이다. 롯데는 올해 팀 홈런 75개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팀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롯데의 장타 갈증은 타 팀에 비해 유난히 심했다. 

한동희가 클린업 트리오에서 두 자릿수 홈런과 파워를 보여준다면 롯데의 암흑기 탈출 도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2025시즌 나란히 성장통을 겪기는 했지만, 윤동희를 비롯해 나승엽, 고승민 등 롯데 야수진 리빌딩의 상징인 선수들과 시너지도 노려볼 수 있다.



한동희는 지난 11월 한일 야구대표팀 친선경기에도 나섰는데 특히 2차전에서 4번 타자 중책을 맡아 화제였다. 일본 지상파 중계사인 TBS는 한동희가 나오자 '이대호 2세'라는 닉네임을 달기도 했다.

다만 한동희에게 2026시즌 리그 최정상급 우타 거포의 타격 성적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2군과 1군의 투수진 수준 차이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크다. 



A 감독의 경우 "2군 타격 성적은 믿을 게 못 된다. 외야수들의 타구 판단과 수비력이 떨어져 단타가 장타가 되거나 뜬공으로 잡힐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경우도 많다"며 "1군으로 선수를 부를 때 성적보다 코칭스태프의 선수 평가 보고서 등을 더 참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동희 이전에도 군복무 기간 동안 퓨처스리그를 씹어 먹었던 타자들은 여럿 존재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는 2018시즌 경찰청 소속으로 91경기 타율 0.380, 109안타, 22홈런, 7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KT 위즈 내야수 문상철도 상무에서 2018시즌 94경기 타율 0.298, 116안타, 22홈런, 78타점으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같은 해 키움 히어로즈 임지열 역시 경찰청에서 90경기 타율 0.380, 109안타, 22홈런 7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2군 배리 본즈'라고 불릴 만한 성적을 거둔 타자는 없었다. 한동희가 2025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기록한 성적은 그래서 팬들에게 더 화제가 됐다. 한동희는 이성규, 문상철, 임지열과 다르게 입대 전 확고한 1군 주전이었다는 점도 내년 엄청난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한동희가 상위 리그에서 뛰다 복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한동희는 상무 입대 이전에도 퓨처스리그에서는 더 증명할 게 없는 타자였다. 선수를 향한 지나친 기대와 낙관은 외려 한동희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한동희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1, 2022시즌 17홈런이다. 1군 복귀 시즌 이 정도의 홈런만 쳐주다면 롯데 타선에 큰 보탬이 된다. 올해 롯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건 빅터 레이예스(13홈런)뿐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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