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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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죽이기 아닙니다!" BWF 세계연맹 공식입장 "안세영 살리기입니다"→15점제 도입 논란 '정면 반박'

기사입력 2025.12.28 17:12 / 기사수정 2025.12.28 18:0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추진 중인 '15점제 도입'이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BWF 측이 "오히려 선수 생명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은 최근 연합뉴스에 보낸 공식 입장을 통해 "새로운 점수제 도입 논의가 특정 선수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억측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개편이 "안세영 같은 톱스타 선수들이 더 오랜 기간 현역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안세영 죽이기'가 아닌 '안세영 살리기'임을 분명히 했다.

BWF가 추진하는 새 점수 체계는 기존 '21점 3판 2승제'를 '15점 3판 2승제'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 게임당 6점이 줄어드는 만큼 경기 템포가 빨라지고, 랠리 하나하나의 중요도가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압도적인 체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 후반부를 지배하는 '슬로우 스타터' 기질의 안세영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안세영은 15점 이후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15점제가 도입되면 안세영 특유의 '질식 수비 후 역전' 시나리오가 나오기 힘들어진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룬드 사무총장은 "15점제 도입은 현대 관전 트렌드에 발맞춰 배드민턴을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종목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시도"라며 "게임당 점수가 줄면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드민턴 강국 일본도 이번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배드민턴 전문 매체 배드민턴스피릿은 "BWF 이사회가 현행 21점 3게임 제도를 15점 3게임으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안건이 내년 4월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리는 정기 총회를 통과할 경우, 2026년 후반부터 새로운 룰이 적용될 전망이다.



일본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여자 복식처럼 끈질긴 랠리가 강점인 종목은 불리할 수 있지만, 피지컬적으로 밀리는 남자 종목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며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안세영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안세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규칙이 변경된다면)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경기를 치르다 보면 적응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점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덜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BWF의 취지에 공감하는 뜻을 내비쳤다.

BWF는 이미 2014년부터 점수제 개편을 논의해왔으며, 두 차례 부결 끝에 '15점제'라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세계 배드민턴계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대격변을 맞이하게 될지, 내년 4월 총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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